차세대 ‘디지털홈’ 시장 조기 활성화를 위해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전향적인 협력을 추진중이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와 LG전자는 현재 통신프로토콜 표준화 및 공동 구매를 골자로 디지털홈 사업 협력을 논의중이다. 또 디지털홈 제품·솔루션 공동구매와 디지털홈 시장을 향후 AV 가전 중심으로 진일보시키기 위한 디지털TV 포털 컨소시엄을 구성하는 방안도 추진하는 등 보다 높은 수준의 협력도 타진하고 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시장 활성화나 기술표준화 등 여러가지 측면에서 두 회사의 협력은 필요한 시점”이라며 “특히 최근 들어 벌써부터 과열 출혈경쟁이 드러나고 있어 건전한 시장발전을 위해서도 충분히 공감할 수 있는 사안”이라고 설명했다.
올 들어 분양가 상한제 등 아파트 건설 규제가 강화되면서 디지털홈 시장도 타격을 받고 있는 상황이며, 이에 따라 일부 홈오토메이션 업체들을 중심으로 과당경쟁이 고개를 들고 있다.
통신프로토콜 표준과 관련, LG전자는 지난 1999년 독자 개발한 전력선통신 기반의 ‘LnCP’ 프로토콜을 통해 홈서버·냉장고·TV·공기청정기 등을 원격 제어하는 ‘홈넷’ 서비스를 제공중이다. 지난 2005년부터는 대우일렉·한국하니웰 등 40여개 주요 업체들과 LnCP 컨소시엄을 구성한뒤 독자 표준의 세력을 확대해왔다.
삼성전자 역시 독자 개발한 HD AV 네트워크 솔루션과 텔레커뮤니케이션 솔루션을 디지털홈에 적용하면서 ‘홈비타’라는 서비스 브랜드를 내세우고 있다. 삼성전자는 미쓰비씨·선·TI 등과 글로벌 연합 컨소시엄인 ‘HANA’를 결성하고, 인텔·소니·IBM 등 190여개 업체가 참가한 ‘디지털리빙네트워크연합(DLNA)’에 이사회 멤버로 활동하는 등 독자 행보를 걸어왔다.
LG전자 관계자는 “기술적으로는 호환 모뎀을 통해 각자의 통신프로토콜을 연동하기로 의견을 모으고 있다”면서 “아직 공동구매까지 가능할지 장담할 수는 없으나 모든 가능성을 열어놓고 논의하는 중”이라고 말했다.
두 회사는 특히 그동안 HA 업계가 주도해왔던 디지털홈 시장을 겨냥해 디지털TV 포털 컨소시엄을 구성하는 방안도 검토중이다. 삼성전자·LG전자는 이같은 방안에 대해 협의한뒤 이달말께 공동 발표할 예정이다.
서한기자@전자신문, hse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