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보기술(IT)강국 대한민국이 지난 2000년 이후 e코리아에서 u코리아로 변신 중이다. 유무선 서비스, 방송통신 등이 통·융합되면서 선례를 찾아보기 힘든 IT환경을 구축해가고 있다. 그러나 학교의 ICT 기자재들은 아직 u환경으로 엮이지 못하는 모습이다. 한국 사회는 u코리아, 웹2.0 등으로 도약하지만 학교는 아직 1.0 버전에 머무르고 있다.
◇PC를 교실 속으로=실제로 초등학교에는 거의 모든 수업에 ICT가 활용된다. 그러나 대부분의 학교에서 PC는 컴퓨터실에 위치할 뿐, 교실에서는 교사용 PC를 통해 수업이 이뤄진다. 학생 참여 수업을 위해서는 컴퓨터실로 이동해야 하며, 이마저도 학교별로 2개 정도에 불과해 경쟁률이 치열하다. 그러나 수업 효과 측면에서는 1인 1PC 수업보다는 PC를 수시로 활용할 수 있는 새로운 개념의 교실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많다.
장옥수 대전 장대초등학교 교사는 모둠학습실에 대해 “학생들의 집중도가 높으며 다양한 형태의 수업이 가능하다는 측면에서 미래형 교실”이라며 “장기적으로 이 같은 모둠형 학습실이 많아져야 한다”고 말했다. 현재 일부 학교에서 한 교실당 6∼8인이 PC 1대를 사용하면서 토론할 수 있는 모둠학습실을 운영하고 있으나, 비용 문제로 활성화되지 못하고 있다.
◇인프라 동반 업그레이드 필요=단지 교실 속으로 PC가 들어오는 것 만으로는 효과를 기대하기 힘들다. 정보화 모범 사례로 꼽히는 광주 일곡초등학교도 현재 상황에서는 PC의 성능, 콘텐츠 문제 등으로 모둠학습실보다는 현재 인프라의 활용도를 높이는 방식으로 교육을 하고 있다. 노트북PC 8대 정도면 현재도 수시로 임시 모둠학습실을 갖출 수 있지만, 무선랜 환경이 되지 않는 등 한계가 많기 때문이다.
이 학교 김미나 교사는 “장기적으로는 무선랜 등의 환경으로 노트북PC 등으로 교육의 효율성을 높일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교사들은 TV를 대체할 수 있는 전자칠판도 미래형 교실을 위한 중요한 수단으로 꼽았다. 교사들은 대당 가격이 1200만∼1500만원 정도라 현재는 갖추기 힘들지만, 지금부터 공동구매 등 사전에 계획을 세우지 않으면 새로 TV 등을 구비하더라도 5년 뒤 또다시 노후한 환경으로 전락할 것이라는 지적이다.
결국, PC를 바꾸거나 교실에 PC를 배치하는 하는 것만으로는 ‘학교2.0 시대’를 열기는 어렵다. 강장수 춘천 성원초등학교 교사는 “TV·PC·실물 영상기 등 다양한 멀티미디어 기기를 이용한 통합 교육이 대세가 될 것”이라며 “학교 기기 구매 시 이런 시너지 효과를 고려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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