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식물 처리기 시장 `클로즈업`

 전문 중소기업들의 고유 영역이었던 음식물 쓰레기 처리기 시장이 중견기업·대기업의 잇따른 참여로 경쟁이 뜨거워지고 있다.

올해 빌트인 시장의 확대와 일부 지방자치단체의 음식물 처리기 구매시 보조금 지급, 제품 가격 인하 등에 힘입어 관련 시장이 본격적으로 형성될 조짐이 보이자 대우일렉 등 대기업들도 앞다퉈 음식물 처리기를 전략 상품으로 개발하고 나섰다.

일각에서는 대기업 등의 참여로 그동안 주춤했던 시장 성장이 가시화될 것으로 기대하는 동시에 일찌감치 시장을 개척해온 중소기업들의 입지가 좁아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13일 대우일렉은 가전 대기업 중 처음으로 음식물 처리기 시장에 연내 진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대기업들은 빌트인 시장에서 냉장고·세탁기 등 대형 가전 위주로 영업을 해 왔으며 소형가전에 속하는 음식물 처리기는 루펜리 등 전문기업의 무대였다.

대우일렉은 빌트인 시장의 확대에 대비해 프리미엄 디자인과 신기술을 채용한 신개념 음식물 처리기의 개발과 디자인에 착수했으며 제품을 연내 시장에 출시할 계획이다.

대우일렉 관계자는 “빌트인용 제품은 물론 프리 스탠드형 제품도 검토 중”이라며 “소비자들이 지적해온 악취나 건조 시간 문제 등을 해결한 제품이 출시될 것”이라고 말했다.

생활가전 중견 기업들도 속속 경쟁에 가세하고 있다. 이미 웅진코웨이·린나이코리아가 음식물 처리기를 판매 중이다. 스팀 청소기 시장을 평정한 한경희생활과학이 연내 시장 진입을 목표로 음식물 처리기를 개발 중이며 비데 시장의 대표 주자인 노비타도 하반기 시장에 진출할 계획이다.

이같은 움직임에 대해 업계의 한 관계자는 “이미 음식물 처리기 시장은 수년간 제품을 개발해온 전문 기업들이 수두룩한데다 자금력과 마케팅력을 갖춘 중견, 대기업이 뛰어들면서 하반기에 격변의 시기를 맞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유경기자@전자신문, yukyu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