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험인증 경쟁력 강화의 핵심은 글로벌화 입니다. 항상 5년을 예측하고 이에 대비하기 위한 전략을 구상해야 합니다.”
최근 취임 2주년을 맞이한 홍종희 한국산업기술시험원(KTL) 원장(54)은 국내 산업의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서는 시험인증기관의 지원 능력이 함께 성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취임 당시 시험인증기관의 개방과 경쟁격화를 예상했던 홍 원장은 시험원의 사업 다각화, 신규 인증업무 확장을 계속 진행해왔다. 지난해 11월에는 부설기관에서 독립법인으로 전환하는 내부 성과도 올렸다. 독립법인화를 통해 사업 다각화를 꾀할 수 있고 해외 사업 등에서 대표성도 갖게 됐다는 설명이다.
홍 원장은 “법정 인증, 주어진 업무만 하는 구도로는 조직의 미래가 없다고 판단했고 조직원의 경쟁력 강화, 기관의 글로벌화에 가장 큰 역점을 두고 있다”며 “국내 시험인증기관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서는 해외 인증기관과의 상호인증체계 구축·여러나라와의 협업 등이 가장 중요하다”고 말했다.
홍 원장은 지난해 말 국제화전략본부를 만들었고 중국 상하이지소 설치, 미주 대표부 설립 등 해외 진출에 힘을 내고 있다. UL 등 세계적으로 유명한 시험인증기관에 직원을 파견하는 연수 프로그램도 시작했다. 전세계 다양한 시험인증 정보를 담는 국제품질인증정보 종합포털도 구축 중이다.
홍 원장은 아시아인증기관협의체(ANF) 의장도 맡고 있다. ANF는 아시아권 5개국의 대표 인증기관 협의체로 하나의 인증기관을 통해 다국의 인증을 획득할 수 있게 해 기업의 편익을 높이자는 취지로 만들어졌다. 홍 원장은 ANF 사무국을 국내로 유치했고 홈페이지도 직접 관리하는 등 우리나라가 주도권을 쥐고 있다고 설명했다.
홍 원장은 한미 FTA 등 시험인증시장이 개방되고 있는 추세에 맞춰 시험인증을 하나의 서비스산업으로 육성해야 한다는 점도 강조했다. 그는 “산업 성장에 걸맞은 국내 시험인증기관이 많아져야 해외 인증을 통해 나타날 수 있는 산업기술 유출도 방지할 수 있고 기술에 대한 분석 및 조언도 가능하다”라며 “다른 국내 시험기관과의 협력과 정보공유 등을 통해 국내 시험인증을 하나의 산업으로 만드는 게 필요한 시점”라고 말했다.
그는 항상 5년후를 준비한다고 말했다. 5년후 어떤 변화가 있을 것인지 예측하고 항상 이에 대비한 전략을 구상하고 있다는 것이다.
홍 원장은 “기술 예측을 통해 이미 몇년 전부터 소프트웨어·RFID·무선안테나·로봇 등 신산업에 대한 시험인증을 준비해왔고, 최근 이런 분야에서 인증 수요가 늘면서 많은 사업성과를 낼 수 있었다”라고 설명했다.
김승규기자@전자신문, seung@etnews.co.kr
사진=박지호기자@전자신문, jihopres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