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월 미국 뉴욕타임스는 흥미로운 기사 하나를 내보냈다. 2억5000만년 뒤 지구의 대륙이 뭉쳐 ‘판게아울티마’라는 초대륙을 만든다는 것이다. 판게아울티마는 ‘마지막 판게아’라는 의미다. 대체 어떤 힘이 이러한 초대륙을 만들고 또 갈라놓는 것일까?
먼저 지구의 구성을 알아보자. 지구는 고체 상태의 내핵, 액체 상태의 외핵, 무거운 암석층인 맨틀 그리고 지각으로 이뤄져 있다. 이 가운데 지각과 맨틀이 합쳐진 것이 ‘판’으로, 현재 지구 표면을 구성하고 있는 판은 유라시아판, 태평양판 등 알려진 것만 10개가 넘는다.
1990년대에 등장한 ‘플룸 구조론’에 따르면, 이 판들을 움직이는 힘은 하부맨틀과 맨틀-핵 경계부에서 일어나는 복잡한 대류다. 생성된 지 오래된 해양판이 맨틀 속으로 들어가면서 주변의 판을 잡아당기고, 그때 생성된 힘이 판을 움직여 대륙의 형태를 바꾸는 근원이라는 것이다.
지질구조나 암석에 남은 증거를 봤을 때 초대륙은 약 5억년 주기로 새로이 만들어진다. 공교롭게도 판게아가 만들어졌을 때 지구상에는 가장 큰 규모의 멸종이 일어났다. 당시 존재했던 생물종의 95% 이상을 삼킨 ‘페름기 대멸종’은 대륙이 하나로 붙으면서 생물들이 주로 서식하던 얕은 바다가 사라지고 내륙이 사막화돼 일어난 일로 추정된다.
어쩌면 2억5000만년 뒤 판게아울티마가 등장할 때, 지구의 생명체는 또 한 번의 대멸종을 맞게 될지도 모르는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