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이 뭐길래…’
통신방송사업자들의 결합상품 전략이 본격화한 가운데 ‘+보험’이 초기 상품의 대세를 차지할 전망이다. 스카이라이프는 14일 위성방송과 보험서비스를 묶은 첫 결합상품을 내놨다. KT는 7월 내놓을 첫번째 결합상품으로 ‘초고속+보험’을 계획중이다. 동일한 형태라고 볼수는 없지만 하나로텔레콤도 지난달 말 통신+보험 연계 상품을 내놨다. 본격적인 결합상품 시장 경쟁에 앞서 위험성(리스크)이 상대적으로 낮은 보험과의 묶음 상품을 통해 초기시장 ‘입질’에 나서겠다는 전략이다.
◇ 너도 나도 보험을 잡아라=스카이라이프(대표 서동구)는 14일 동부화재와 조인식을 갖고 위성방송과 상해보험을 결합한 상품을 출시한다고 밝혔다. 이번에 선보인 ‘스카이패밀리케어’는 스카이라이프+자동차보험 이외에 건강검진 상품권과 여행권까지 함께 제공한다. 시청료외 추가비용없이 가족중 1명을 동부화재 상해보험에 가입시켜주는 내용이다. KT가 7월 출시할 초고속+보험 패키지는 메가패스 상품과 AIG의 보험상품을 묶는 것. 운전자보험, 상해보험, 가족건강보험 등 5가지 보험 종류가 대상이다. 하나로텔레콤이 지난달 출시한 ‘하나포스해피홈’은 하나포스 초고속 상품과 AIG의 실속형 가정보험을 묶은 상품. 하나포스 고객이 7000원의 월 이용요금을 내면 건강정보 제공 및 예약대행과 함께 1억원 보장한도의 가정용 보험에 자동 가입된다.
◇왜 보험인가=보험과 통신방송은 여러가지 측면에서 유사점이 있어 이를 잘 결합할 경우 큰 리스크없이 추가 가입자 유치가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 무엇보다 상호 다수의 가입자 기반을 갖고 있다는 점이 가장 큰 무기다. 두 분야 모두 고객들이 요금에 민감하다. 상호 결합해 요금을 약간만 낮춰도 가입자 유입 효과가 높다는 판단이다. 게다가 상품체계 등이 표준화돼 있다. 결합했을 때 리스크가 크지 않다. 이미 보험업계는 타 업종과의 다양한 번들상품이 개발했으며 경험도 많다. ‘한 우물’만 팠던 통신방송업계로선 여러가지 노하우를 습득하는 효과도 있다.
KT 관계자는 “단가가 통신요금에 더해져서 추가 구매 부담이 적으며 계약시 할인폭이 타 상품과 현격히 크고 우리나라의 보험 수요나 인지도, 가입률이 외국에 비해 월등히 높다”라면서 “최근 고객트렌드가 안전, 웰빙, 보호 등이다보니 수요 확보 측면에서 결합하기 유리하다”고 말했다.
신숙경 스카이라이프 차장은 “보험은 한 사람이 여러 개를 드는 특성이 있고 유통망과 1대일1 마케팅 기법이 아주 잘 발달됐다”며 “보험 결합상품을 통해 다양한 고객층을 확보할 수 있는 효과가 클 것”으로 기대했다.
조인혜·최순욱기자@전자신문, ihcho·choisw@