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 터치스크린보다 내구성이 20배 이상 뛰어난 정전용량식 터치스크린의 국산화시대가 열렸다.
디지텍시스템스(대표 이환용)는 세계 2번째로 정전용량식 터치스크린의 양산라인을 경기도 화성 공장에서 가동하기 시작했다고 15일 밝혔다.
이에따라 디지텍시스템스는 정전용량식 터치스크린 분야에서 3M 터치시스템의 오랜 독점이 깨고 양강체제를 형성할 전망이다. 정전용량식 터치스크린은 성능은 뛰어나지만 제조공정이 까다로워 미국의 3M 터치시스템이 시장을 독점해왔다.
손가락에 흐르는 미세한 정전기로 작동하는 정전용량식 터치스크린의 내구성(2억5000만회)은 압력식 터치스크린(100만∼1000만회)보다 탁월하며 ATM, 키오스크, 슬롯머신 등 공중용 단말기에 장착되고 있다.
디지텍시스템스는 지난 2004년 정전용량식 터치스크린의 원천기술을 자체 개발한데 이어 이달부터 세계 1위 카지노게임기 전문업체인 미국 IGT에 터치스크린 수출을 시작했다. 이 회사가 IGT에 납품하는 정전용량식 터치스크린은 대형사이즈로 15∼32인치까지 다양하다.
디지텍시스템스의 김용만 팀장은 “정전용량식 터치스크린의 국산화로 우선 전량수입에 의존해온 국내 카지노 게임기용 터치스크린 시장에서 연간 200억원 이상의 수입대체효과를 거둘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 회사는 세계 최대의 카지노 게임기 전문업체에 정전용량식 터치스크린을 납품함으로써 안정적인 매출처를 확보하게 됐다. 또한 대형 사이즈의 정전용량식 터치기술을 바탕으로 하반기부터 휴대폰에 내장되는 소형 정전용량식 터치스크린도 양산할 계획이다.
한편 디지텍시스템스는 올해 삼성전자에 납품하는 휴대폰용 터치스크린의 판매 호조와 정전용량식 제품의 신규출시에 힘입어 전년보다 2배 늘어난 560억원의 매출을 달성한다는 방침이다.
배일한기자@전자신문, bail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