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중소·벤처 휴대폰 기업이 각 국의 현지 자본 및 네트워크를 결합하는 글로벌 CDMA 벨트 조성에 나섰다. 이들은 합작사를 통해 유럽형 이동전화(GSM)와 코드분할다중접속(CDMA)을 복수 표준으로 채택하고 있는 인도·인도네시아·베트남 등 신흥시장을 겨냥한 저가 휴대폰을 개발·공급할 계획이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에어웨이브(대표 나의수)는 인도네시아 정부가 추진 중인 CDMA 국민폰 공급 사업에 참여하기 위해 최근 현지 합작사 넥시안을 설립했다. 넥시안은 인도네시아의 국가산하기술기관인 INTI와 생산전문업체 JMI, 유통업체 메트로텍 등이 주주이자 협력사로 참여했다. 에어웨이브는 기술 인력을 인도네시아로 보내 CDMA 단말기를 현지에서 개발하고, JMI를 통해 현지 생산할 계획이다. 생산된 단말기는 현지 CDMA 사업자 바크리텔레콤을 통해 공급되고 초도 36만대의 계약을 확보했다.
인도네시아의 정보통신부인 코민포(KOMINFO)는 바크리텔레콤과 손을 잡고 올해 최소 500만 가구에 CDMA 이동통신서비스를 추가로 제공하는 한편, 합작사에 참여한 INTI를 통해 한국으로부터 휴대폰 개발, 생산 기술력을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인도네시아의 CDMA 휴대폰 시장은 올해 1800만대 수준으로 매년 70% 이상의 성장세를 보이고 있으며 이동통신 보급률이 50%에 못 미쳐 향후 성장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망된다.
최근 인도 릴라이언스에 연간 200만대의 CDMA 저가폰 공급 계약을 한 지모드(대표 김재명) 역시 글로벌 휴대폰 합작사다. CDMA 라이선스를 갖고 있는 인도의 마이크로DGB가 주요 주주사로 참여하고 개발은 지모드가, 생산은 중국 위탁생산업체(EMS) 업체가 맡았다. 이들은 20달러대의 초저가 CDMA 단말기를 개발, 인도시장에 공급할 예정이다.
이 외에도 CDMA 450 방식의 휴대폰 개발업체인 유비컴(대표 김은종)은 퀄컴과 베트남전력(EVN) 등을 주주사로, CDMA 450 원격검침단말기 생산업체‘아이큐링크스’를 현지에 설립했다.
나의수 에어웨이브 사장은 “중소·벤처기업들이 신흥 시장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원가를 절감할 수 있는 글로벌 협력체계를 갖추지 않으면 안 된다”며 “장기적으로 기술 이전 등이 필요하겠지만 합작사는 이익을 나눠 가질 수 있기 때문에 새 활로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정지연기자@전자신문, jyju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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