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의성을 높이는데 역량을 집중하고 있습니다.”
김태현 연세대 경영전문대학원장(55)은 타대학과의 MBA과정 차별성에 대해 ‘창의성’이란 단어를 꺼내들었다. 김 원장은 “대학의 3대 미션이 윤리·세계화와 함께 창의성”이라며 “윤리와 세계화 측면에서는 이미 국내의 어느 대학보다 강점이 있는 만큼 창의성을 강화해 나가는 것이 목표”라고 설명했다.
그가 공개한 MBA 재학생의 창의성 배양 방법은 전문성과 통했다.
“창의성 교육은 접근이 쉽지 않습니다. 그래서 채택한 것이 연계교육입니다. 공학과 경영학, 법학과 경영학, 의학과 경영학 등 관심사가 비슷한 학생들을 모아서 집중 교육하는 방식입니다. 예컨대 엔지니어의 경우 기술전략 등을 접목시키면서 시너지 창출에 나서는 것입니다.”
연세대의 강점인 글로벌 측면도 강조했다. 특히 MBA과정 개설 후 외국의 유명대학들과 협약을 잇달아 체결하는 만큼, 앞으로 기회와 가능성은 더욱 많을 것임을 역설했다. 김 원장은 “여름방학중에는 해외 대학의 여름학기 강의를 듣고, 그 대학에서 추천하는 주요 기업을 탐방할 수 있게 된다”며 “3대 미션에서 강조했듯이 MBA 졸업생에게는 사고와 이해도 측면에서 글로벌 마인드를 갖추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국내 MBA과정이 아직 세계수준과 큰 격차가 있는 것에 대해서는 인정하면서도 모든 대학들이 의욕을 갖고 노력하는 만큼 향후 글로벌 수준까지 올라갈 수 있는 가능성은 충분하다고 설명했다. 특히 초기단계이긴 하지만 해외의 우수 과목과 프로그램을 벤치마킹하면서도 우리 실정에 맞는 과정을 만들고 있어, 국내 MBA도 자리를 잡아가고 있음을 강조했다.
“우리 MBA과정이 세계적인 수준에 오르기에는 15년∼30년의 긴 시간이 필요합니다. 여전히 인식도 낮고 무엇보다 학생이 학교에서 기대하는 수준에 미치지 못하는 것이 사실입니다. 외국과 견줄 수 있도록 100% 영어강의 그리고 학생들의 수준이 높아져야 합니다. 우리 대학에서는 학생의 수준을 높이기 위해 졸업생의 진로에 대해 많은 고민을 많이 하고 있습니다.”
한국형 MBA를 만들기 위한 노력의 일환으로 최근 두바이를 방문한 예를 소개했다.
“다소 무모하면서도 그러한 도시 혁신을 시도한 것에 대해 배우기 위해 방문했습니다. 성공할지 실패할지 모르겠지만 일단 세계적인 관심을 끄는 데는 성공했죠. 리스크가 있겠지만 자꾸 아이디어를 창출할 필요가 있음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그는 “오는 2009년에는 세계적 수준의 경영대 건물이 완공될 예정”이라며 “세계 최신의 정보를 갖고 있는 교수진에 최고의 시설을 갖추게 될 것”이라고 자부심을 나타냈다.
김준배기자@전자신문, jo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