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다른 직장생활이라고 생각했다면 머물러 있었을 겁니다. 항상 뉴미디어에 대해 관심을 갖고 있었고 더 공부하겠다는 생각을 갖고 있었는데 마침 제의가 와 망설임없이 합류했습니다.”
김민호 씨앤앰서울미디어원 보도국장(53)은 소위 ‘잘나가는’ 지상파 방송국을 뒤로 하고 이달 지역 매체인 케이블TV의 보도국장으로 취임한 이유가 케이블TV의 가능성과 장래성이라고 설명했다. 씨앤앰서울미디어원은 수도권 최대 복수종합유선방송사업자(SO)인 씨앤앰의 서울지역 뉴스를 자체 제작, 방영한다.
“공중파 뉴스는 수십년간 고정화된 측면이 많습니다. 하지만 다양한 플랫폼이 등장한 뉴미디어 시대엔 새 스타일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시대는 역동적인 변화를 요구하고 있고 케이블TV가 새로운 무엇인가를 창조할 수 있다는 것에 호기심과 흥미가 강하게 인 거지요.”
김 보도국장은 지난 81년 MBC에 보도국 기자로 입사, 1998년부터는 MBC 프로덕션의 교양예능 프로듀서로도 근무한 지상파 방송사의 유명 기자였다. 1985년 평양 적십자 고향 방문단 관련 뉴스인 ‘해수욕 묘향산에 갔뎄시오’로 한국기자상을 받았으며 모 일간지의 ‘올해의 인물’로 선정되기도 했다. 이듬 해엔 보도부문 한국방송대상을 수상했다.
“‘어떤 사람이 좋으냐?’ 라고 묻는다면 ‘발전의 여지가 있어 고쳐 나갈 수 있는 사람이 좋다’고 말하겠습니다. 이미 만들어진 것은 계속 손을 대면 깨지기 때문이죠. 씨앤앰 뉴스가 아직 공중파에 비해 모자란 점이 있지만 순수함과 발전 여지가 매우 큽니다.”
김 보도국장은 씨앤앰 뉴스 발전의 첫 단계로 ‘생방송 뉴스 체제’를 구축했다. 씨앤앰서울미디어원은 오전 10시와 18시에 30분씩 생방송 뉴스를 송출하며 14시에는 10시 뉴스를, 22시에는 18시 뉴스를 재방송한다.
“방송 뉴스의 생명은 생방송입니다. 14시 뉴스를 생방송으로 진행할 계획을 세우고 서울미디어원 건물 내부에 스튜디오도 하나 더 만들고 있습니다. 이후엔 22시 뉴스도 생방송으로 진행할 계획입니다.”
김 보도국장은 지역성과 광역성을 함께 갖춘 뉴스를 씨앤앰 시청자에게 전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우선은 지역밀착취재 시스템을 갖출 것입니다. 서울 지역에서 일어나는 소식을 세밀하고 빠르게 전달해야겠지요. 공중파보다는 서울지역 중요 뉴스에 시간을 좀 더 자유롭게 배분할 수 있다는 것도 씨앤앰의 장점입니다.” “또 지역에서 나왔지만 전달하는 시각에 따라 광역의 특성을 지닌 뉴스도 얼마든지 있을 수 있습니다. 이를 위해 기자들에게 시각에 대한 훈련을 다양하게 시키고 있습니다.”
김 보도국장은 필요한 경우엔 자신이 직접 뉴스에 뛰어들 생각도 있다.
“전 현장에서 직접 지휘하는 스타일입니다. 지역 뉴스를 전달하는 방송 틀에 대해서도 직접 여러 가지 고민을 하고 있습니다. 필요하다는 판단이 선다면 앵커 등으로 직접 뉴스 프로그램에 참여할 생각입니다.”
김 보도국장은 뉴스의 기본 원칙을 지키면서도 케이블TV라는 뉴미디어 특성을 살리는 뉴스를 만드는 게 본인의 임무라고 덧붙였다.
“지상파든 케이블이든 뉴스를 만드는 원칙에는 변함이 없습니다. 하지만 효과적인 소식 전달 부분은 매체 특성에 조금씩 다르지요. 기존의 틀을 깬 뉴스를 씨앤앰서울미디어원이 할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최순욱기자@전자신문, choisw@