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영상 사용자제작콘텐츠(UCC)의 영향 때문일까? 단순히 사진만 잘 나오는 카메라보다는 동영상 기능이 잘 갖춰진 카메라가 인기다. 물론 요즘 디지털 카메라는 대부분 동영상 촬영 기능이 내장돼 있어 언제든지 셔터만 누르면 동영상을 찍을 수 있다. 동영상 촬영 기능이 있다고 해서 모두 같은 품질의 동영상을 촬영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제품 사양에 따라 동영상 품질도 제각각이다. 어떤 제품은 동영상을 찍기에는 낮은 품질과 불편한 조작성으로 제대로 활용하기조차 힘들다. 동영상 디카의 조건에는 어떤 것이 있을까?
◇해상도와 fps 체크는 필수=촬영 해상도와 ‘fps(frame for sec)’ 단위를 확인해볼 필요가 있다. 디카는 흔히 얘기하는 화소수 외에 별도의 동영상 촬영 해상도를 표기하고 있다. 대부분의 디카에서 지원하는 ‘640×480’ 픽셀이면 일반인에게 UCC 목적으로는 무난하다. 웹에서 보기에 충분할 뿐 아니라 일반 TV에서 감상하기에도 적당하다.
고해상도의 평판 TV에서 활용할 계획이라면 HD급 촬영이 가능한 제품을 골라보자. 1280×720 픽셀의 높은 해상도로 촬영이 가능하기 때문에 커다란 LCD TV에서도 선명한 화질을 그대로 보여준다. 640×480픽셀은 4:3인 반면 1280×720은 16:9 비율로 촬영하기 때문에 마치 영화를 찍듯 시원하게 장면을 담아낼 수 있다.
다만 4Gb 메모리카드를 쓸 경우 640×480 촬영 모드에서는 2∼4시간 정도 촬영이 가능하지만 1280×720의 고해상도에선 1시간 정도로 줄어든다. 그만큼 대용량 메모리카드가 필요하다.
또 프레임수도 체크하자. 여러 장의 그림을 1초에 몇 장 보여주는가를 정해놓은게 초당 프레임 수다. 보통 fps로 표기한다. 우리가 흔히 보는 영화는 초당 24장의 이미지를 보여준다. TV는 초당 30장이다. 프레임 수가 많을수록 끊김이 없는 부드러운 동영상을 즐길 수 있다. 최소 30fps를 지원하는 디카를 선택해야 캠코더 수준의 동영상을 기대할 수 있다.
◇각종 기능도 봐야=촬영 시간도 주의해야 한다. 가급적이면 메모리 카드 용량이 허용하는한 계속 촬영이 가능한 제품을 골라보자. 또한 동영상 촬영 중 광학줌이 지원되는지도 확인하자. 줌 기능이 없는 디카로 피사체를 크게 찍기 위해서는 앞으로 뛰어가는 수밖에 없기 때문에 자연스러운 동영상 촬영을 위해서는 광학줌 기능이 상당히 유용하다.
이밖에 다양한 앵글을 위해 액정 화면이 회전 가능한지, 또는 손떨림 보정 기능이나 바람소리 경감과 같은 부가 기능도 충실한지 살펴보는 것도 좋다. 동영상 촬영은 촬영시 다양한 경우가 발생되기 때문에 가급적 많은 부가 기능을 탑재한 제품이 편리하다. 스테레오의 깨끗한 음질로 녹음이 되는지 확인하는 것도 센스다.
◇추천해본다면=전통적으로 동영상 디카하면 흔히 산요 제품을 꼽는다. 산요 작티(Xacti) VPC-HD2는 손으로 잡기 편한 버티컬 그립 디자인이라 동영상 촬영에 편리하다. HD 해상도도 지원해 캠코더 못지 않은 동영상을 촬영할 수 있다. 하지만 최저가가 50만원 후반대로 막상 구입하기에는 부담이 있다.
보다 저렴한 동영상 디카로는 캐논에서 지난달 선보인 파워샷(PowerShot) TX1을 추천한다. 1280×720 픽셀에다 광학 10배줌으로 밀고 당길 수 있다. ISO 1600의 초고감도와 흔들림 방지 기능도 내장했다.
이준문 다나와 정보1팀장 jun@dana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