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이처럼 구부릴 수 있는 능동형 유기발광다이오드(AMOLED)가 첫선을 보였다.
LG필립스LCD(대표 권영수)는 세계 최초로 비정질 실리콘(a-Si) 기술을 적용한 4인치 ‘풀컬러 플렉서블 AMOLED’를 개발했다고 17일 밝혔다.
이 제품은 유리 대신 스테인리스 재질의 금속박(metal foil)을 사용해 두루마리 형태로 말거나 종이처럼 구부려도 깨지지 않는 것이 특징이다. 또 기판이 가벼워 휴대성이 간편하다고 LPL은 덧붙였다.
LPL 중소형사업부장 하현회 부사장은 “최근 2년간 몇몇 업체들이 논문 발표를 통해 컬러 플렉서블 AMOLED의 가능성을 제시했지만 공식적으로 샘플을 공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밝혔다.
LPL은 인광재료(PHOLED) 원천기술 보유업체인 미국 UDC사와 공동으로 개발했으며, 향후 군사용 디스플레이, 휴대형 멀티플레이어(PMP) 등에 채택될 수 있도록 기술 개발에 나설 계획이다.
4인치 화면의 이 제품은 QVGA급 해상도(320×240)를 구현해 1677만개의 색상을 표현할 수 있다.
하현회 부사장은 “플렉서블 디스플레이는 비록 현재 기술 모색 단계라고 할 수 있지만 앞으로 놀라운 기술 혁신이 기대된다”며 “플렉서블과 OLED와 같은 차세대 디스플레이 분야에서도 차별화된 고객가치를 창출할 것”이라고 말했다.
LPL은 이에 앞서 2006년 5월 세계 최초로 14.1인치 플렉서블 전자종이(e-paper)를 개발한 데 이어 최근 14.1인치 컬러 플렉서블 전자종이를 발표한 바 있다.
장지영기자@전자신문, jyaja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