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워 성장엔진, 중핵기업](19)웅진코웨이

웅진코웨이 연구원들이 제품 필터 및 핵심 부품에 대한 성능테스트를 하고 있다.
웅진코웨이 연구원들이 제품 필터 및 핵심 부품에 대한 성능테스트를 하고 있다.
관련 통계자료 다운로드 웅진코웨이 매출·영업이익 현황

 지난 2002년 말 상장한 기업 중 종업원 1000명 이하에서 1000명 이상의 규모로 성장, 매출 1조 원을 돌파한 유일한 업체가 있다. 유독 중소기업이 대기업 반열에 오르기 힘든 우리 나라에서 생활환경 가전으로 끊임 없는 성공 신화를 창출해내고 있는 웅진코웨이다.

웅진코웨이(대표 홍준기 www.coway.co.kr)는 1989년 창립 이래 현재까지 정수기·공기청정기·비데 업계 부동의 1위 기업으로서 생활환경제품 시장의 대중화·전문화·고급화 트렌드를 주도적으로 이끌어 왔다.

깐깐한 물의 대표 브랜드 ‘코웨이’로 시작, 맑은 공기 ‘케어스’, 즐거운 욕실문화 ‘룰루’, 행복한 주방가구 ‘뷔셀’에 이르기까지 생활과 환경을 동시에 생각하는 국내 생활환경가전 대표 브랜드로 자리매김했다.

△역발상 렌탈 마케팅·코디, 성장 일등공신=웅진코웨이의 지난 5년간 매출 기준 연평균 성장률은 11.2%에 달한다.

매출은 지난해 1조 1178억원, 영업이익은 1123억 원을 기록했다.

고객 수 기반 연평균 성장률 추이도 지난 2002년부터 2006년까지 19%를 기록, 2007년 4월 말 기준 약 423만 명의 회원을 확보하고 있다. 다섯 집 건너 한 집이 웅진코웨이 제품을 렌탈해 사용하는 셈이다.

이러한 브레이크 없는 성장에는 지난 98년 4월 업계 최초로 도입한 ‘렌탈 마케팅’이 큰 동력으로 작용했다.

온 국민이 경제불황으로 어려웠던 IMF 시기에 100만 원 이상의 정수기를 선뜻 구입할 수 있는 소비자가 드물다는 판단 아래 과감하게 렌탈 시스템(임대 제도)을 도입한 것이 주효했다.

렌탈 시스템은 소비자들의 가격 저항감을 낮춘 것은 물론 먹는 물에 대한 불신감을 ‘사후 서비스 관리’라는 새로운 해결책으로 해소했다.

‘또또 서비스’라고 불리는 정기적인 제품 전문 서비스를 제공하는 ‘코디(CODY : 코웨이 레이디)’ 역시 역발상의 산물이다. 사후 서비스(A/S)가 아닌 사전 서비스(B/S) 개념을 고객 서비스에 도입, 주부사원이 주축이 된 전국 1만 1000여명의 코디들이 2개월에 한 번 고객의 집을 방문, 정기점검과 회원관리, 필터교체 등을 무상으로 실시한다.

△생활환경 1등 기업에서 ‘글로벌 코웨이’로=올해 웅진코웨이는 지속적인 성장세에 힘입어 매출 1조 3430억원, 영업이익 1750억원을 달성한다는 야심찬 목표를 제시했다.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무려 50% 성장한 목표치이다.

이를 위해 이 회사는 ‘혁신, 그 신나는 축제’를 캐치 프레이즈로 삼아 디자인, 연구개발(R&D), 해외 비즈니스 혁신을 중점 경영 목표로 수립했다.

특히 국내 1등 생활환경기업에서 글로벌 코웨이로 거듭나기 위한 기반을 구축하는 것이 핵심 과제다.

그동안 매출에서 해외 수출이 차지하는 비중이 미미했지만 올해는 해외 사업 부문에서만 4100만 달러를 달성한다는 목표 아래 해외시장을 겨냥한 제품 라인업 구축과 유통망 확장, 법인 시스템 정립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지난 2000년부터 태국·일본·말레이시아·중국에 법인을 설립한 데 이어 지난 4일 미국 법인까지 오픈했다.

홍준기 사장은 “아직까지 세계 생활환경가전 시장이 활성화되지 않았지만 웰빙 트렌드가 확산되면서 삶의 질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어 앞으로 성장 가능성이 무궁무진하다”고 확신했다.

△R&D혁신, 3년간 세계적 명품 3개 도전=해외 비즈니스 강화에 따라 R&D 혁신을 통한 세계적인 1등 기술 개발과 이에 기반한 1등 상품 출시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3년 안에 세계적인 명품 3개를 만들겠다’는 중장기 목표가 이같은 의지를 반영한다.

지난 해 웅진코웨이의 R&D 투자 비용은 2005년 대비 311억원이 증가한 631억원에 달했다. 오는 12월 서울대 연구단지 내에 최첨단 연구설비를 갖춘 ‘웅진 R&D 센터(가칭)’까지 완공되면 생활환경기업으로서 웅진코웨이의 위상은 한층 강화될 전망이다.

또 지난해 해외 박사급 우수 연구 인력 25명을 확보한데 이어 올해도 30명을 충원해 ‘세계 1등 기술’ 선점을 위한 인력풀 확충에도 적극 착수했다.

디자인 혁신도 빼놓을 수 없다. 웅진코웨이는 디자인을 기술력의 집약적인 발현으로 보고 지난해부터 ‘슬림&프리미엄 디자인’ 실현을 목표로 하는 ‘아우라(Aura) 디자인’ 확립에 초점을 맞췄다.

덩치가 큰 정수기 크기를 절반으로 줄이고 디자인 전문가 평가단을 운영하는 등의 노력이 빛을 발해 지난 3월에는 세계 최고 권위의 독일의 ‘레드닷 디자인 어워드’ 정수기 부문에서 수상의 영예를 안기도 했다 .

홍 사장은 “이 모든 웅진코웨이 혁신의 처음은 최대 성장 동력인 ‘고객’”이라며 “지난해 말 기준 394만 명의 회원 확보에 이어 올해 이를 480만 명까지 늘리기 위해 상황별 맞춤 서비스 제공, 이마트 등 대형 할인점으로의 판매 채널 확대 등 끊임없는 도전에 나서고 있다”고 힘주어 말했다.

◆인터뷰­-홍준기 웅진코웨이 사장

“글로벌 웰빙 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한 준비는 끝났습니다. 미국 시장에서만 시장 진출 원년인 올해 300만 달러, 2008년까지는 1000만 달러 매출을 목표로 세웠습니다.”

지난 3월부터 단독 대표로 웅진코웨이를 이끌고 있는 홍준기(49) 사장은 취임 후 ‘제품 혁신’, ‘디자인 혁신’, ‘해외 비즈니스 혁신’을 중점 경영 목표로 추진 중이다.

이 중에서도 가장 큰 변화가 예상되는 대목은 해외 수출 혁신이다. 삼성전자 헝가리 법인장을 지낸 글로벌 전문가 답게 홍 사장은 “그동안 웅진코웨이는 국내 영업 비중이 90%를 상회하는 내수 중심 회사였지만 올해부터 해외 시장을 적극 공략, 장기적으로 국내와 해외 영업 비중을 비슷한 무게로 가져갈 계획”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홍 사장의 자신감에는 이유가 있다. 그는 “웰빙 문화가 세계적인 메가 트렌드로 자리잡고 있는데다 세계에서 가장 큰 정수기 제조 공장을 보유하고 매년 세계 최대 정수기 생산량을 자랑하는 웅진코웨이의 역량에 비춰볼 때 세계 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내는 것은 어렵지 않은 일”이라고 강조했다.

이미 웅진코웨이는 기존 중국·일본·태국·말레이시아 법인 외에 이달 미국 법인을 본격 오픈하고 유럽·남미 진출까지 준비 중이다.

특히 미국 시장에 대해 홍 사장은 “내년 물 저장탱크를 갖춘 분리형 제품인 ‘카운터탑’ 방식 정수기의 미국 시장 판매 1위 달성에 이어 2009년 경에는 공기청정기와 비데까지 판매 1위를 달성할 것”이라며 “미주 시장은 기존 딜러 중심 판매 방식에서 법인을 통한 직접 판매 방식으로 전환함으로써 서비스 질 향상은 물론 중남미와 캐나다 시장 진출의 교두보까지 마련할 예정”이라고 야심찬 청사진을 제시했다.

정수기 내수 시장에서 부동의 1위를 유지하고 있는 웅진코웨이지만 내수 시장에서의 새로운 도전도 구상 중이다.

그는 “웅진코웨이는 생활환경 가전을 제조, 판매하는 동시에 ‘렌탈 비즈니스’를 통한 ‘코디의 서비스’를 판매하는 국내 유일의 기업”이라며 “향후 비즈니스 관점을 달리한 제품에 대한 부가 서비스, 렌탈 제도 등의 정교화를 통해 제2, 제3의 수요를 창출해낼 것”이라고 설명했다.

생활 가전 업계에서 두드러지는 성공 사례를 창출한 맏형으로서 후발 중소기업에 대한 조언도 잊지 않았다.

홍 사장은 “웅진코웨이 역시 10년 전까지는 IMF 위기상황에 몰린 소규모 기업이었지만 소비자와 시장 트렌드에 대한 적확한 파악과 제품 경쟁력, 지속적인 서비스 업그레이드 등 ‘역발상 경영’으로 오늘에 이르렀다”며 “원가 경쟁력 확보와 철저한 소비자 패턴 연구 등은 기본이며 더 경쟁력 있는 제품으로 소비자의 사랑을 받고자 하는 기업의 의지가 필수 요건”이라고 제언했다.

김유경기자@전자신문, yukyung@

▲웅진코웨이 연혁

연도 주요내용

1989 한성물산주식회사 설립(구 웅진코웨이개발), 한국코웨이주식회사 설립(구 웅진코웨이)

1991 코웨이 정수기 자체 생산·판매 개시

1992 한국코웨이­->웅진코웨이주식회사로 상호변경

1993 한성물산->웅진코웨이개발 상호변경

1994 유구공장 준공

1995 업계 최초 A/S 품질 인증마크 획득

1995 업계 최초 정수기 전품목 ‘물마크’ 획득(한국정수기공업협동조합)

1996 환경부 ‘먹는 물 검사기관’ 정수기 업계 최초 지정

1998 박용선 웅진코웨이 개발 대표이사 취임

1998 렌탈사업 개시(구 웅진코웨이개발)

2001 증권거래소 상장

2002 화장실·욕실 전문 브랜드 ‘룰루’ 런칭

2005 웅진코웨이와 웅진코웨이 개발 합병, 통합법인 출범

2006 웅진에너지 법인 설립

2006 홍준기 대표이사(사장) 공동선임

2007 미국 법인 설립

2007 홍준기 대표이사(사장) 단독체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