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프랑스, 세계 애니메이션 시장 노린다

한·프랑스 공영 교육방송 제작 `라미밀라`

한·프랑스, 세계 애니메이션 시장 노린다

 EBS(대표 구관서)가 프랑스 공영방송 채널인 F5와 손잡고 내년에 한·불 합작 애니메이션 ‘라미밀라(LAMIMILA 밀라의 친구·가제)’를 내세워 세계 애니메이션 시장을 공략한다. 여기에 국산 애니메이션 ‘카드 왕 믹스마스터’ 등을 세계 시장에 배급한 미국 배급사인 태피엔터테인먼트가 배급자로 가세, 라미밀라를 전세계에 배급한다.

 라미밀라는 △교육으로 특화된 양국 공영방송의 합작 작품이라는 점 △각국의 애니메이션 제작사와 방송사가 연계된 비즈니스 모델을 만들었다는 점에서 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우리나라 제작사로는 ‘망치’ ‘무적의 콜린’으로 유럽에서 유명한 캐릭터플랜(공동대표 양지혜·이동기)이, 프랑스에서는 ‘뱀파이어 소녀’ 제작사인 문스쿱이 참여했다.

 남한길 EBS PD는 “우리나라는 협소한 국내 시장을 극복하기 위해, 그동안 국내 수요에만 만족했던 프랑스는 세계 시장을 공략하기 위한 프로젝트”라고 설명했다. 남 PD는 “F5의 채널 성격 2∼6세 유아를 대상으로 한 성격이 강해 EBS가 추구하는 애니메이션과 잘 맞아 떨어진 것도 합작을 가능하게 한 배경”이라고 덧붙였다.

 총 42억원의 제작비가 투입되는 이 작품은 디지털 컷아웃(그림 조각을 손으로 연결해 움직임을 만드는 애니메이션 제작 기법인 컷아웃 방식을 디지털로 구현한 것) 방식을 도입한 2D 애니메이션으로 양국에서 50대 50으로 투자했다. 수익 배분은 전 세계에서 거둬지는 판권 수익을 투자한 만큼 나누기로 계약해 과거 해외 합작이 지역별로 판권 수익을 나누는 것과 차별화된다.

 라미밀라는 7분 65부작으로 완성될 계획이며 현재 3부가 제작 중이다. 이르면 내년 2월 양국의 조율을 거쳐 동시 방영될 예정이다. 한편, 이 작품은 2005년 2월부터 기획에 들어가 2006년 한국콘텐츠진흥원의 우수파일럿에 선정되기도 했다.

 이동기 캐릭터플랜 대표는 “교육적인 내용을 담아 자극적이고 폭력적인 일본, 미국 애니메이션과 차별화를 꾀하고 색감 등에서 프랑스 특유의 예술적인 감성을 잘 드러내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이 대표는 또 “기존 유아용 에듀테인먼트 콘텐츠가 부모들을 만족시키지 못하는 한계가 있는 반면 이 애니메이션은 어른이 봐도 즐거운 작품일 것”이라고 말했다.

 이수운기자@전자신문, pero@

 

사진=EBS, 캐릭터플랜, 프랑스 F5, 문스쿱이 공동 제작하는 한·불 합작 애니메이션 ‘라미밀라’의 한 장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