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가 LCD보다 가격이 낮은 32인치 PDP를 내놓을 예정이어서 비상한 관심이 쏠리고 있다.
LG전자는 수익성이 악화된 현재의 주력품목인 42인치를 32인치와 50인치 PDP로 빠르게 재편하는 구조조정을 단행할 계획이다.
강신익 LG전자 디지털디스플레이본부장(부사장)은 “32인치 PDP모듈 개발을 이미 완료한 상태며 이르면 하반기 PDP TV로 출시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중”이라며 “동시에 50인치 PDP 생산비중도 현재 25%에서 내년까지 50% 이상 늘리겠다”고 20일 밝혔다.
32인치 PDP는 일본 히타치가 처음 양산하다 지난해 철수했으며, 마쓰시타·삼성SDI·LG전자 등 세계 PDP 시장의 80% 가량을 점유한 ‘빅3’ 가운데 이 시장을 공략하는 것은 LG전자가 처음이다. LG전자는 32인치 PDP의 제조원가를 같은 크기의 LCD보다 60달러 가량 낮아 가격경쟁력도 갖춘 것으로 전해졌다.
32인치 평판 패널은 신흥개발국을 중심으로 브라운관를 교체하며 수요가 연 평균 70%이상 급성장하고 있지만 LCD 공급이 못 따라가면서 최근 가격이 올라가는 현상마저 빚고 있다.
강 부사장은 “32인치 진출은 (경쟁관계인) LCD가 장악하고 있는 시장상황과 글로벌 TV플레이어로서 전략 등을 면밀히 검토한 뒤 출시 시기와 시장을 조율할 것”이라며 “32인치 TV수요가 급증하는 중국 등 특화된 시장을 중심으로 공략할 지, 아니면 국내를 포함한 전세계로 확대할 지 구체적인 계획을 수립중”이라고 덧붙였다.
LG전자 관계자는 “32인치 PDP는 베이징올림픽을 앞둔 중국에서 브라운관을 교체하려는 수요로 특수를 누릴 가능성이 매우 높다”며 “그동안 LCD가 40인치대로 확판 전략을 구사하며 PDP 시장을 잠식한 것과 반대로 PDP가 가격경쟁력을 앞세워 LCD가 독점하는 32인치를 공격하면서 LCD와 PDP의 격돌이 30인치대로 확대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장지영기자@전자신문, jyajang@
42인치 주력서 탈피…LCD 독점시장 공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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