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람]정성인 프리미어벤처파트너스 대표

[이사람]정성인 프리미어벤처파트너스 대표

 쉰줄에 들어선 벤처캐피털리스트(심사역)로 ‘최초’라는 수식어가 항상 붙어다니는 인물이 있다. 정성인 프리미어벤처파트너스 대표(50)를 두고 하는 말이다. 그는 유한회사형(LLC) 벤처펀드 국내 1호인 ‘기술사업화펀드’를 지난 2005년 말 결성해 운영 중이다.

 최근 벤처캐피털업계에서는 투자처 찾기가 힘들다는 목소리가 높지만 그는 정반대의 시각을 갖고 있다. 정 대표는 “투자처가 없다는 것은 말이 안된다”며 “성장하는 모든 기업들은 투자 대상이며 다만 조건이 문제일 뿐”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또한 “벤처기업들은 장밋빛 전망을 내세우고 투자자는 항상 보수적이기 마련인데 그 차이를 좁히는게 뛰어난 투자가”라는 소신을 밝혔다.

 LLC는 현재까지 10개 업체에 205억원 가량을 투자했다. 반도체·디스플레이·인터넷 콘텐츠 등 IT와 헬스케어·환경에너지 분야가 주요 투자 분야다. 정 대표는 “몇년 전에는 휴대폰·디스플레이 등 큰 흐름이 있었지만 지금은 사라졌다”며 “그러나 UCC 등 작은 트렌드가 계속 나오는 만큼 좋은 기업을 발굴할 기회는 여전히 많다”고 강조했다.

 LLC 1호펀드 운영에 따른 부담에 대해서도 물었다. 일부에서는 그의 운영 실적이 곧 한국의 LLC펀드 역사의 중요한 획이 될 것이라고 평가한다.

 “반드시 성공할 겁니다. 그래야만 LLC펀드가 자리를 잡을 수 있습니다. 출자자인 정부도 부담을 주는데 그것을 긍정적으로 받아들이고 있습니다.”

 투자 철학에 대해서도 질문했다. ‘인물’이라는 다소 의외의 답을 꺼냈다.

 “벤처캐피털들은 투자 초창기에는 기술과 제품을 주로 눈여겨 봤습니다. 그리고는 시장으로 눈을 돌렸습니다. 그러나 지금은 사람이 가장 중요합니다. 식당이 많아도 운영자에 따라 실적이 다르듯이 기업도 CEO가 가장 중요하지요.”

 뛰어난 CEO들이 많이 탄생해야 한다는 제안도 했다.

 “젊은이들이 창업을 할 수 있는 분위기가 확산돼야 합니다. 사업하다가 망하면 회생이 힘들다는 이미지가 박혀서는 안 됩니다. 민관 차원에서 보다 많은 노력이 필요한 사항입니다.”

 국내 최초의 LLC펀드 운영사 대표인 그의 꿈은 생각보다 소박했다.

 “우리 팀들이 모두 업계 최고 대우를 받는 겁니다. 세계적인 벤처캐피털리스트 정도는 힘들겠지만 적어도 5000억원의 자금을 모아 굴릴 수 있는 막강한 팀을 만들어보는게 목표입니다.”

  김준배기자@전자신문, joo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