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이 모바일 게임업체들을 위한 흑기사를 자처하고 나서면서 국산 모바일게임의 해외진출이 전기를 맞았다.
21일 SK텔레콤은 국산 모바일게임업체의 해외공략을 지원하기 위해 자사에 모바일게임을 공급해 온 국내 모바일게임업체의 해외 공략을 지원한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해외 이통사 및 휴대폰 게임업체에 대한 국산 모바일 게임 공급과 플랫폼 전환 등을 추진한다는 구체적 방안까지 내놓았다.
신원수 SKT콘텐츠사업부 상무는 이같은 계획에 대해 “모바일게임업체가 국내 이통사에만 공급하는 현재의 시장구조로는 이통사나 모바일게임업체 모두에 도움이 되지 못한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라고 밝혔다.
이같은 SKT의 지원 의지 표명이 현실화될 경우 최근 개발비 상승과 수익성 하락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국내 모바일게임업체들이 해외 진출로 새로운 돌파구를 마련할 수 있을 전망이다.
SKT는 우선 국산 모바일 게임을 해외 이통사에 공급하기 위한 지원 조치를 취하기로 했다. 구체적으로 SKT는 해외 이통사와의 공급 협상을 진행하는 한편 국내 무선인터넷 표준 플랫폼인 위피용으로 만들어진 콘텐츠를 자바나 브루 등 해외 플랫폼용으로 전환하기 위한 솔루션을 개발, 무상공급할 계획이다. 이와함께 모바일게임을 휴대용 게임으로 전환, 시장을 확대하는 양동작전도 펼칠 계획이다. SKT는 최근 모바일게임이 휴대용 게임에 버금가는 성능을 보이고 있어 휴대용 게임으로 컨버팅해도 충분히 경쟁력을 갖출 수 있을 것이라는 판단이다.
실제로 SKT는 자사에 공급중인 모바일용 게임을 소니의 플레이스테이션포터블(PSP) 및 닌텐도의 닌텐도DS(NDS) 등 전 세계적으로 인기를 얻고 있는 휴대용 게임기용으로 전환하는 것에 대해서도 고려하고 있다. 이를 위해 소니와 닌텐도 등과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고 SKT는 밝혔다. PSP의 경우 전 세계 판매량은 3월 말 기준으로 2500만대로 추산되고 있으며 닌텐도DS의 경우 3200만대(1월 현재) 정도로 보고 있다.
이처럼 SKT가 팔걷고 나섬에 따라 중소 모바일게임업체들의 해외진출에 가속도가 붙을 것으로 예상된다. 그동안 국내 모바일게임업체들은 컴투스 등 선발 2∼3개업체만 개별적으로 해외시장 개척에 나섰을 뿐 대부분 업체들은 해외 진출의 여력을 확보하지 못했다.
모바일게임업체의 한 관계자는 “SKT가 적극적으로 나서준다면 중소 모바일게임업체에 큰 활력소가 될 것”이라며 “이통사와 모바일게임업체가 손을 잡고 해외로 나가는 선단형 전략이 활성화되기를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권상희기자@전자신문, shkw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