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생명공학연구원(원장 이상기 www.kribb.re.kr)은 B형 간염바이러스가 어떻게 지방간을 일으키는지를 세계 최초로 분자생물학적으로 규명했다고 밝혔다.
이번 연구는 질환모델연구센터 유대열 박사팀이 부산대학교 분자생물학과 정재훈 교수팀과 공동으로 진행한 것으로, 이번 연구는 B형간염바이러스에 의해서 인체에서 지방간의 형성이 증가한다는 사실과 그 과정을 분자 생물학을 통해 보여준 것이다.
이 결과를 토대로 간암과 같은 심각한 간질환의 발생을 조기에 예방할 수 있는 방법을 찾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B형간염바이러스는 인체에 감염된 후 만성적인 간질환을 일으켜 간염이나 간경변 그리고 간암의 주요원인이 되고 있으며, 해외에 비해서 B형간염바이러스에 의한 간암 등의 간질환의 발생빈도는 우리나라에서 매우 높은 실정이다. 특히 지방간은 성인의 약 25% 이상이 그 징후를 가지고 있어서 이 상태에서 간에 염증이 발생할 환경이 주어지면 간경화나 간경변 등의 심각한 간질환으로 발전해 치료가 힘들어지게 된다. 이 때문에 간질환은 조기에 예방해야하지만, 쉽지 않았다.
연구팀은 B형간염바이러스가 만들어내는 단백질들 중 하나인 HBx라는 단백질이 간세포에서 과다 발현됐을 때 간세포 내에 지방이 현저하게 축적되는 것을 확인했으며, HBx 유전자가 특이적으로 발현하도록 제작한 형질전환마우스모델에서도 간조직에서 지방간으로 발전하는 것을 검증했다. 향후 임상실험등을 통해 이 단백질이 발현하지 못하도록 해 B형 간염바이러스가 지방간을 만들어 내는 것을 막도록 하는 연구가 진행될 예정이다.
생명연 관계자는 “이번 연구결과는 내과질환 관련 세계 최고 권위의 국제학술지인 개스트로엔터롤로지 인터넷판 5월호에도 게재됐다”라며 “향후 심각한 간질환을 예방할 수 있는 토대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문보경기자@전자신문, okmu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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