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술보증기금이 신용보증기금(코딧)에 이어 21일부터 전자상거래보증(B2B보증) 서비스에 나섰다.
기보는 올해 B2B보증규모를 1000억원 안팎으로 내다보고 있지만 내년에는 3000억∼5000억원으로 크게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B2B보증은 오프라인 보증 업무를 온라인에 옮겨놓은 것으로 신용보증기관의 주요 상품인 대출보증과 담보보증 모두 이용이 가능하다. 기보는 이날 B2B보증 시행에 맞춰 공동사업자인 한국전자거래협회와 서울 수서동 협회 사무실에서 출범식을 가졌다.
◇의미=양대 신용보증기관이 모두 B2B보증에 나섬으로써 국내 신용보증제도가 오프라인 중심에서 온라인(B2B)으로 급변하는 계기가 될 전망이다. 두 기관은 B2B보증의 경우 사고율이 낮고 또한 거래가 투명하다는 이유 등으로 앞으로 크게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두 기관간 역할 분담도 더욱 명확해질 전망이다. 현재 벤처·이노비즈 등 기술 중심의 혁신형 중소기업의 경우 기보가 전담하도록 돼 있으나, 전자보증에 한해서는 기보 대신 신용보증기금을 이용하고 있다. 송기면 기보 경영본부장은 “업계의 도입 요청에 따라 추진하게 됐다”며 “기술혁신형기업에 대한 B2B보증이 가능해지면서 이들 기업의 전자상거래가 활발히 이뤄지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기업이 오프라인 보증을 B2B보증으로 전환시 이용할 수 있는 보증한도가 높아지며 또한 대부분의 보증절차를 온라인상에서 처리함에 따라 인력과 시간 낭비를 줄일 수 있다.
◇신용보증기금과의 차이점은=이번 시스템은 신용보증기금 시스템을 벤치마킹해 만든 만큼, 기업입장에서는 절차상에 차이를 느낄 수 없다. 단지 기보가 기술혁신형기업에 특화돼 있는 만큼 이들 기업의 경우 기보를 이용하는 것이 여러 측면에서 유리하다. 기보 관계자는 “보증평가 기준이 코딧에 비해 기술 중심적이며 보증한도 역시 초기단계의 기술혁신형기업의 경우 더 높을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현재 보증한도는 신용보증기금의 경우 매출액의 4분의 1(우대업종의 경우 3분의 1)이며, 기보는 소요자금의 100%까지 가능하도록 돼 있다.
◇참여기관 적은 건 ‘옥에 티’=B2B보증은 기존 오프라인보증과 달리 e마켓플레이스와 은행의 온라인시스템이 필수적으로 연결돼 있어야 한다.
그러나 기보는 시행 첫날인 21일 현재 e마켓플레이스는 이상네트웍스와 이엠투네트웍스 두곳, 은행은 기업·하나은행 등 역시 두곳 연결하는데 그쳤다. 따라서 기보의 B2B보증을 이용하기 위해서는 이들 e마켓과 은행을 최소한 한곳 이상 의무적으로 걸쳐야 한다. 참고로 코딧은 28개 e마켓 및 9개 은행과 B2B보증을 위해 연결돼 있다.
이에 따라 기보가 얼마나 빨리 e마켓 및 은행을 추가하느냐가 B2B보증 활성화가 결정될 전망이다. 이남형 기보 이사는 “이번에 공식 오픈한 만큼 가능한 빨리 e마켓과 금융기관을 최대한 늘려나갈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김준배기자@전자신문, jo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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