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우리나라 가전시장에 처음 탄생시킨 프리미엄 가전 브랜드 ‘지펠(ZIPEL)’ 출시 10주년을 맞아 올해 전세계 냉장고 시장 석권을 선언했다.
삼성전자(대표 윤종용)는 지난 1997년 5월 지펠 브랜드로 국내 최초의 양문형 냉장고 브랜드를 출시한뒤, 지금까지 10년간 전세계 냉장고 시장에서 500만대 이상의 판매량을 올렸다고 21일 밝혔다. 또 현재 세계 50개국의 프리미엄급 냉장고 시장에서 점유율 1위를 기록하고 있다. 이같은 여세를 몰아 올해 전세계 판매량 150만대, 점유율 23%를 각각 달성해 시장 1위로 올라선다는 목표다.
지펠은 독일어로 ‘최고’를 뜻하는 어원으로, 완벽한 품질을 통해 고객들에게 우아하고 품격있는 생활을 약속하는 프리미엄 이미지를 담고 있다. 지펠 냉장고는 출시 당시 위쪽 냉동칸, 아래쪽 냉장칸의 고정관념을 깨고 왼쪽에 냉동칸, 오른쪽에 냉장칸을 배치하는 파격을 시도했으며, 지난 2004년에는 공기청정기와 냉장고를 결합한 ‘청정지펠’로 진화하기도 했다. 또 지난해에는 무선형 LCD 패드를 장착해 TV를 보면서 동시에 냉장고 식품도 관리할 수 있는 ‘스마트 지펠’의 탄생으로 이어졌다.
특히 지난 2005년말 미국시장에 선보인 ‘지펠 콰트로’ 냉장고는 세계 처음 시도한 4도어 독립냉각 냉장고로, 기술·디자인 모든 면에서 현지의 큰 호평을 받은 바 있다. 또 디자인의 경우 지난 2001년 세계 처음 양문형냉장고에 ‘인테리어’ 개념을 접목한뒤 지난 2005년 페이즐리·다마스크 등 문양과 음양각 인쇄기법을 채택하고, 지난해에는 앙드레김 디자인을 도입하는 등 파격적인 변신을 거듭해왔다.
이같은 노력에 힘입어 지펠 냉장고는 지난해말 누적 판매 500만대를 돌파했으며, 현재 유럽연합(EU) 소속 13개국과 러시아·중국·인도 등 해외 50개국에서 프리미엄 냉장고 시장 점유율 1위를 차지하고 있다. 삼성전자 이강협 냉장고수출2그룹장은 “현지 소비자들의 취향을 정확히 파악해 제품에 반영하는 상품기획이야말로 유럽 시장에서 해마다 배 이상의 성장을 이어가는 힘”이라며 “지난 10년간 판매된 지펠을 한줄로 세우면 중국 만리장성을 왕복할 수 있는 규모”라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사상 처음 양문형 냉장고 판매 100만대, 금액으로는 연매출 1조원을 돌파한 바 있다.
서한기자@전자신문, hse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