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유토피아 u시티를 현실로](12)KT 전략

[IT유토피아 u시티를 현실로](12)KT 전략

 ‘세계 u시티 역사는 KT가 쓴다.’

 첨단도시를 구현하려는 KT의 u시티 전략에 세계의 눈이 쏠리고 있다. u시티 관련 ‘최초’라는 수식어가 계속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KT는 2003년 서비스개발연구소에서 정보화 신도시 사업모델을 개발, 국내에서 처음으로 u시티모태사업단(정보화신도시추진단)을 꾸린 후, u시티 ISP를 첫 추진하고(인천경제자유구역), u시티 설계 분야 최초로 ISO9001 인증을 획득했다. 화성·파주·성남판교·부산·인천·경남·보령·강원·평창 등 전국 대부분 u시티 사업에 직간접으로 참여 중이다.

 ◇“이제 보이는 것으로 말한다”=무엇보다 한국토지공사가 발주하고 KT가 주사업자로 참여한 화성 동탄 u시티에 지난 4월 본격적인 입주가 시작됐다는 점이다.

 동탄 u시티는 도시 개발단계부터 유비쿼터스 기술 개념을 접목, 최첨단 통신환경을 갖춘 명실상부한 세계 최초 u시티다. 아이디어 수준에 있던 u시티 프로젝트가 본격적인 구현 단계, 나아가 실행 단계에 접어들었다는 ‘신호탄’이기도 하다.

 이제 KT는 u시티 구현을 위한 설계 작업(US)부터 구축에 이르기까지 전 과정을 경험해 본 사업자의 반열에 올랐다.

 KT측은 “u시티 사업의 수많은 변수를 경험하고 극복하면서 얻은 노하우를 바탕으로 이제 ‘보이는 서비스’로 승부하고자 한다”면서 “u시티 사업을 차세대 수종 사업으로서 적극 육성하는 데 더욱 매진하겠다”고 밝혔다.

 실제로 KT는 올해부터는 전국 지자체에서 동시다발적으로 발생하는 u시티 수요에 적극 대응하고자, KT 전국 지점 및 지사 현장 조직도 u시티 구축 사업에 적극 가담하고 있다.

 ◇연결형 u시티를 선보일 것=KT의 전략은 u시티 ‘구현’에서 ‘확산’으로 옮겨가고 있다. 이를 위해 KT는 ‘연결형 u시티(Connecting u-city)’의 전략적 완성도를 높이는 데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그동안의 u시티가 유비쿼터스 기술을 통해 풍요롭고 편리하며 안전한 삶이 가능한 하나의 도시를 탄생시키는 데 집중했다면, 연결형 u시티는 도시와 도시를 연결해 국가 전체의 경쟁력을 높이는 전략이다.

 도시는 유기체와 같은 생명력을 지니고 있다는 것이 KT의 설명. u도시와 u도시가 서로 유기적인 연결고리를 가질 때 도시의 삶은 더욱 풍요로워진다. KT는 화성 동탄 u시티를 시작으로 용인 흥덕, 파주 운정 등 현재 참여하고 있는 u시티를 네트워크로 연계·통합해 도시 고유의 특성을 살리면서도 도시 간 시너지를 높여 나간다는 방침이다. 이를 위해 KT 연구소는 댁내가입자망(FTTH) 기반의 광통신망을 기반으로 다양한 u시티 애플리케이션도 개발하고 있다.

 ◇차곡차곡 쌓이는 u시티 특허들=KT는 전세계 u시티 수요에 대비, 지적 재산권을 확보하는 데도 심혈을 기술이고 있다. u시티 관련 국내 기술이 다른 나라에 비해 수년 이상 앞서고 있지만, 기술을 챙겨두지 않으면 아이디어만 뺏길 수 있다는 생각 때문이다. 이미 KT는 유비쿼터스 도시통합관제시스템을 구현하는 각종 관리 프로그램과 인터페이스, 지리정보체계(GIS) 활용 모듈 등 8개 특허를 확보했으며 더 많은 수의 프로그램을 특허 출원 중이다.

 KT u시티는 u시티 공공고객본부, 비즈컨설팅본부, 신사업부문(u시티연구그룹)의 3각 편대로 이뤄져 있다. 공공고객본부와 비즈컨설팅본부가 u시티 비즈니스 모델부터 사업협력, 본사업 구축을 맡고 있으며 신사업부문은 차세대인터넷주소체계(IPv6)·광대역통합망(BcN)·유비쿼터스센터네트워크(USN) 등 기반 기술과 애플리케이션을 개발한다.  류현정기자@전자신문, dreamshot@

 

◆세계 최초 u시티 동탄

 경기도 화성시 동탄면 일대 273만4000평. 한국토지공사가 신도시를 개발하고 KT가 민간사업자로 참여한 미래형 첨단 도시다. 신도시 주변에 즐비한 부동산중개업소들은 자산가치의 상승을 기대하며 ‘u시티 동탄’을 홍보 문구로 내걸었다.

 무엇이 동탄 u시티를 특별하게 할까.

 동탄 u시티의 첫 번째 관전 포인트는 올 4월에 개시한 ‘u시티 정보 센터’다. 3차원 지리 정보 시스템에 기반해 도시 전체 상황을 한눈에 파악한다. 공공 지역 방범 서비스, 교통정보 제공 서비스, 실시간 교통 신호 제어 서비스, 상수도 누수 관리 서비스, 동탄 포털 서비스 등 동탄 5대 공공 서비스의 축이 바로 u시티 정보센터다.

 두번째 포인트는 동탄 u시티는 도시 전체네트워크가 광대역인프라(FTTH)로 구축됐다는 점이다. 각 가정에 연결되는 마지막 통신망까지 100Mbps 속도를 낸다.

 영화 다운로드 속도가 보통 10배 이상 빨라진다. 인터넷을 통한 영상 서비스에 탁월한 강점을 지닌다는 뜻. 실제로 KT는 동탄 u시티에 주문형 콘텐츠 제공 서비스인 ‘인터넷 콘텐츠 온 디맨드(iCoD)를 첫 론칭할 계획이다. 또, FTTH로 구축된 동탄 내 아파트는 초고속 정보통신 특등급 아파르로 인증받는다.

 동탄 u시티는 5월말까지 입주하는 시범단지 6500여 가구를 시작으로 2008년 말까지 3만9000가구가 단계적으로 입주한다.

◆인터뷰-박진식 KT 비즈컨설팅본부 상무

 “u시티도 결국 사람이 사는 곳 아니겠습니까?”

 박진식 KT u시티컨설팅담당상무는 u시티의 특성을 ‘첨단’보다는 ‘삶의 질’에 더 큰 무게를 뒀다. 특히 세계 최초 u시티인 동탄 u시티의 입주가 시작된 후 더욱 더 ‘참도시’가 무엇인지 연구하게 됐다고 한다.

 “첨단으로 옷을 갈아입는다고 참도시가 되지 않습니다. 입주민의 문화, 행정기관과의 유기적인 연결, 다른 도시와의 조화가 이뤄질 때 도시는 도시로서 ‘혼’을 지니게 됩니다.”

 최근 입주가 시작된 동탄 u시티에 대해서는 “현대사회의 고질적인 문제점인 교통체증·환경오염·재산인명범죄를 사전에 막을 수 있도록 설계된 ‘예방 도시’ 개념이 아직 크며 계속 발전시켜 나가야 한다”고 진단했다.

 박 상무는 u시티만 구축되면 바로 성과가 나올 것이라는 ‘조급함’이 u시티 성공을 해칠 수 있다면서 장기적인 안목을 강조했다.

 “분당이 살기 좋은 신도시로 변모하는 데는 최소 10년 이상 걸렸습니다. u시티 개발 역시 5년 이상 투자해야 하고 또 5년 이상 기다려야 입주민들이 좋은 도시라고 느끼게 됩니다. u시티 역시 도시의 성장과 궤를 같이하며 지속적으로 발전하는 로드맵을 그려야 합니다.”

 이를 위해 박 상무는 도시민에게 실질적인 혜택을 줄 수 있는 민간 서비스 개발을 강조했다. KT는 이미 댁내가입자망(FTTH)·광대역통합(BcN)을 활용한 도시통합운영플랫폼과 제반 SW 기술은 확보했고 올해 들어서는 응용 솔루션과 u시티 포털 서비스 솔루션을 개발하는 데 연구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KT는 지난해 10월에는 카타르 국영 통신사업자와 u시티 사업 상호 협력을 위해 양해각서를 교환했다. 그러나 수출에 대해서도 박 상무는 말을 아끼면서 노련한 대응을 주문했다.

 “u시티는 한국이 가장 먼저 개념을 만들고 기술을 선점하기 시작한 도시 모델입니다. u시티 모델을 바탕으로 세계 시장을 공략하는 일은 매우 의미 있지만, 자칫 아이디어만 넘겨주는 일이 될 수 있습니다. 10억 컨설팅 사업을 수주할 것인가, 우리 역량을 바탕으로 한 두바이와 같은 신도시 건설 사업을 수주할 것인가는 냉철하게 판단해야 합니다.”

 박 상무는 u시티 사업을 하기 위해서는 사명감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u시티는 유기체처럼 점점 성장하는 것이기 때문에 민간 사업자는 일회성 구축으로 만족할 것이 아니라, 도시의 성장과 함께 u시티 운영과 서비스 제공을 끝까지 책임지겠다는 자세가 필요합니다.”

  류현정기자@전자신문, dreamsho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