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홈쇼핑이 `放發기금` 더 내는 이유는?

 홈쇼핑 선두업체인 CJ홈쇼핑과 GS홈쇼핑이 매출, 영업이익 등 지난해 실적에선 거의 같은 수준을 기록했지만 올해 납부할 방송발전기금에선 CJ홈쇼핑이 20억원 이상 많을 전망이다.

두 회사 모두 TV홈쇼핑을 주력 사업으로 인터넷종합쇼핑몰, 오픈마켓, 카탈로그사업 등 똑같은 포트폴리오를 갖고 있지만 CJ홈쇼핑은 오픈마켓인 엠플을 자회사로 분리했고 GS홈쇼핑은 GS이스토어를 자사내 사업부문으로 두고 있기 때문에 생긴 현상이다.

방송위원회는 매년 7월 5개 승인 홈쇼핑사업자에게 방송법에 따라 일정 비율의 방송발전기금을 결정해 통보·징수한다. 방송법은 홈쇼핑사업자가 TV홈쇼핑 사업권을 통해 얻은 영업이익 중에서 최대 15%까지 징수할 수 있도록 정하고 있다. 지난해 방송위는 12%의 징수 비율을 정해놓은 바 있다.

 이에따라 CJ홈쇼핑은 77억원, GS홈쇼핑은 54억원을 각각 방송발전기금으로 납부해야한다. 그런데 이같은 차이가 CJ홈쇼핑이 지난해 수익이 더욱 많아서라기 보다, 내부 조직 구조에 따른 것이어서 이색적이다.

방송위원회는 홈쇼핑사업자의 TV 부문 영업이익을 회계적으로 추출하기 어려워, 전체 매출에서 방송 부문 매출 비율을 계산한후 이를 전체 영업이익에 적용해 계산한다.

CJ홈쇼핑은 지난해 전체 매출이 5128억원, 방송 부문 매출 3847억원, 전체 영업이익 852억원을 기록해 방송발전기금은 77억원 정도가 예상된다. CJ홈쇼핑은 그러나 100% 출자 자회사인 오픈마켓사업자 엠플이 매출 34억원에 순손실 208억원을 낸 상황이다. 만약 엠플이 100% 자회사가 아닌 CJ홈쇼핑내 사업부문이었다면 57억원만 납부해도 되는 상황이다.

GS홈쇼핑은 반면 전체 매출 5769억원, 방송 부문 매출 3717억원, 전체 영업이익 702억원을 기록해 방송발전기금 54억3000만원을 납부하면 된다. GS홈쇼핑의 오픈마켓서비스를 제공중인 GS이스토어는 매출 133억원에 100억원 가까운 순손실을 낸 것으로 알려졌다. GS이스토어가 자회사였다면 전체 영업이익이 800억원으로 늘어나, 방송발전기금도 62억원 정도로 늘어나게 된다.

CJ홈쇼핑의 관계자는 “지난해 오픈마켓을 시작했을 당시에 비즈니스 특성상 CJ란 브랜드에서 벗어나 독자적으로 움직이는게 유리하다고 판단했다”며 “방송발전기금을 더 내는 손해는 있지만 다른 효과를 고려해 자회사로 내보낸 것”이라고 말했다.

성호철기자@전자신문, hcsu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