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 전자태그(RFID)를 세계에서 가장 잘 구현할 수 있는 나라입니다.”
2007 GS1 서울총회 참석을 위해 방한한 대니 웨그만 GS1 회장은 “한국은 전자상거래와 온라인 쇼핑이 활발히 이뤄지고 있다”며 “RFID 응용 비즈니스 모델 개발도 빠른 속도로 이뤄질 수 있을 것”이라고 잠재력을 높이 평가했다.
지난 77년 설립된 ‘GS1’(Global Standard 1)은 전세계 106개국 100만개 기업이 가입한 민간기구로, 바코드·RFID·전자문서의 국제표준을 개발, 보급하고 있다. 웨그만 회장은 현재 웨그만 푸드 마켓 최고경영자(CEO)를 역임하고 있다.
대니 웨그만 회장은 RFID 도입의 효용성을 묻는 질문에, “우선 보다 많은 제품을 판매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수동적 기술인 바코드와 달리 RFID는 능동적인 첨단 기술로, 유통업체가 재고를 즉시 파악할 수 있을 뿐 아니라 절품률도 줄일 수 있는 게 특징이다. RFID가 재고률을 높여 원하는 물건을 찾는 소비자들이 다른 할인점으로 발걸음을 옮기는 행동을 방지할 수 있다는 것이다.
유통업체와 제조사 모두 윈-윈 할 수 있는 구조가 정착될 것이라는 게 그의 판단이다.
세계 최대 할인점인 월마트의 경우, 매출액 증가는 물론 재고관리에서도 효율성이 증대됐다고 웨그먼 회장은 소개했다. 실제 월마트의 결품률은 RFID 도입 이후 30% 감소했고, 과잉주문은 10∼15% 줄었다.
웨그먼 회장은 “현행 바코드가 RFID로 대체되는 시점은 지역 및 산업에 따라 차이가 날 것”이라며 “현재로서는 의약품 분야가 RFID를 가장 성공적으로 도입할 수 있는 분야”라고 꼽았다.
RFID가 바코드를 대체하기 위한 태그의 적정가격으로는 10센트 이하를 꼽았다. RFID에 대한 글로벌 표준화 작업이 진척되고, 기술혁신이 이뤄진다면 RFID 가격이 10센트 이하로 떨어질 수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
김원석기자@전자신문, stone2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