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니가 KT·하나로텔레콤 등 통신사업자와 제휴해 한국의 홈네트워크 플랫폼 시장 석권을 노린다. 마이크로소프트 등 경쟁사와 삼성전자를 비롯한 국내 홈네트워크 사업자와 홈 플랫폼 선점 경쟁도 한층 가열될 전망이다.
2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소니컴퓨터엔터테인먼트(SCE)코리아는 다음달 16일 플레이스테이션(PS)3 국내 발매를 앞두고 TV포털 서비스를 제공하는 KT·하나로텔레콤과의 제휴를 적극 추진 중이다. 하반기 IPTV 서비스를 준비하는 LG파워콤과도 접촉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소니의 이 같은 움직임은 PS3를 게임기 차원이 아닌 가정용 홈 게이트웨이 역할을 하도록 함으로써 홈 플랫폼 시장을 노리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소니는 최근 PS3에 인터넷전화(VoIP) 같은 통신기능을 대거 추가하는 등 이 같은 행보를 보여왔다.
소니컴퓨터엔터테인먼트코리아의 한 관계자는 “PS3를 TV포털용 셋톱박스로 활용하는 내용의 협의를 초고속 업체 3사와 벌이고 있다”며 “아직 가시화한 것은 없으나 여러 측면에서 시너지 효과가 날 것”으로 기대했다. 소니와 KT·하나로텔레콤은 최근 PS3를 이용해 TV포털에서 HD급 비디오 등 VoD 서비스 구현 테스트를 벌여 ‘문제 없다’는 결론을 얻은 것으로 알려졌다.
공동 프로모션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사업자 간 역할분담 및 비용분담 등에 관한 의견을 조율 중이며 이르면 다음달 발매시점에 맞춰 정식 계약도 예상됐다. 하나로텔레콤 관계자는 “논의가 순조롭게 진행돼 다음달 16일 정식 계약도 기대한다”며 “소니와 제휴가 이뤄지면 다양한 시너지 효과가 날 것”이라고 말했다.
조인혜·이진호기자@전자신문, ihch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