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LED가 차세대 패널 주역"

내년 이후 능동형 유기발광다이오드(AMOLED)가 PDP, LCD에 이어 차세대 디스플레이의 위치를 확고히 차지할 것으로 전망됐다. 또, A4크기의 컬러 전자종이, 40인치 대화면 흑백 전자종이 등이 세계 최초로 잇따라 공개되면서 전자종이의 실용화가 머지 않았음을 예고했다.

 미국 롱비치 컨벤션센터에서 22일(현지시각) 개막한 ‘세계정보디스플레이학회(SID) 2007’에서 한국·일본·미국 등 각국의 디스플레이업체들은 휴대폰에서 TV에 이르기까지 상용화를 앞둔 AMOLED 신제품을 앞다퉈 발표했다.

 삼성전자는 노트북용 14.1인치, LG필립스LCD는 4인치 플렉시블, 삼성SDI는 최슬림 0.52㎜ 제품을 각각 공개했다. 일본의 소니는 11인치, TMD는 20.8인치 TV용 AMOLED 시제품을 선보였다. 한국이 우위인 휴대폰 시장을 피해 TV시장을 선점하겠다는 의도로 보인다. 이외에도 미국 듀퐁, 일본 코닥 등도 2인치, 4인치 등 중소형 AMOLED를 처음 발표했다.

 판 루오 SID 2007 총 책임자는 “OLED는 전시 제품뿐만 아니라 올해 SID에 선정된 논문 가운데 총 86편으로, 가장 많은 논문이 발표된 LCD의 93편에 근접했다”며 “올해부터 OLED를 채용한 휴대폰과 TV가 첫선으로 보이며 평판 디스플레이 시장의 한 축으로 급부상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스티브 아브람슨 미국 유니버셜디스플레이 사장은 “OLED는 백라이트가 필요없어 이론적으로는 LCD보다 제조원가가 훨씬 저렴하고 두께에서도 월등할 수밖에 없다”며 “현재 수율을 보장할 신 유기 물질 개발이 상당한 진전을 이루고 있어, 휴대폰을 중심으로 OLED가 TV, 조명에 이어 플렉시블 디스플레이로 발전할 여지는 충분하다”고 전망했다.

 삼성SDI 김성철 상무는 “AMOLED는 여전히 수율확보가 중요한 테마”라며 “현재 개발된 유기 물질과 증착기술을 감안할 때 삼성SDI가 추진 중인 2인치대의 소형 패널은 머지 않아 LCD에 근접하는 수율 확보가 가능하겠지만 TV용 대형 패널은 다소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올해 선보인 LED백라이트 채용 LCD의 경우 색재현률이 AMOLED와 비슷한 100%를 넘어서면서 AMOLED의 화질 우위가 점점 희석되고 있다는 점이 새로운 변수로 등장할 전망이다.

 일본의 샤프와 미국 E잉크 등은 향후 2∼3년 내 상용화될 전자종이 시제품과 함께 논문을 대거 발표해 눈길을 끌었으며 삼성전자와 LPL도 나란히 세계 최초 A4 크기의 컬러 플렉시블 전자종이를 발표했다. 전자종이는 일반종이에 비해 제조원가는 비싸지만 수시로 다른 정보를 인쇄할 수 있다는 점에서 경제적 이점이 있을 것으로 전문가들은 전망했다. 이번 SID 2007에서 LPL이 세계 최초로 선보인 A4 크기의 컬러 전자종이는 고작 4096색을 표현할 정도에 그쳐 1억 종류가 넘는 색상을 표현하는 LCD와는 큰 격차가 있다. 다만 삼성전자가 이번 전시회에 공개한 세계 최대 크기인 40인치 흑백 전자종이는 컬러 사진이 들어가지 않은 e신문이나 흑백 광고판 등으로 머지 않아 활용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됐다.

 한편 이번 SID2007에서도 LCD와 PDP의 대화면 대결이 이어져, 삼성전자·LPL· 샤프 등은 LED백라이트와 120Hz 동영상 구동기술을 도입한 40인치 이상 고화질 대형 LCD 패널을, 마쓰시타·삼성SDI 등은 각각 103인치, 63인치 등 초대형 PDP를 내놓고 경연을 펼쳤다.

롱비치(미국)=장지영기자@전자신문, jyaja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