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슈머 리포트]프린터 복합기

 같은 값이면 다홍치마라고 프린터를 살 때도 본래 목적인 인쇄 외에 스캔과 복사도 해주는 복합기의 인기가 높다. 가격비교사이트인 다나와의 5월 프린터 판매수량 중 51%가 복합기인 것을 봐도 그 인기를 짐작할 수 있다.

 복합기는 프린터에 스캐너가 얹힌 제품이다. 인쇄와 스캔 기능 그리고 스캔한 문서를 바로 인쇄할 수 있는 복사 기능까지 지원한다. 굳이 사무실이 아니라도 가정에서도 한번쯤 사고 싶은 대상이다. 요즘은 일반 프린터와 가격 차이도 10만원 미만인 제품이 쏟아진다.

 복합기는 인쇄 방식에 따라 잉크젯과 레이저로 나뉜다. 잉크젯 복합기는 최저 5만원대부터 구입이 가능한 반면에 흑백 방식의 레이저 복합기는 적어도 10만원 중반대 가격을 형성한다. 컬러 레이저 복합기는 50만원 이상의 고가다. 가정이나 소규모 사무실에선 아무래도 컬러 잉크젯 복합기가 선호된다.

 ◇가정이라면 디카 출력 기능=눈에 띄는 부가기능은 디카로 찍은 사진을 뽑아볼 수 있다는 것이다. 메모리카드 슬롯을 내장하는가 하면 디카와 USB 케이블로 직접 연결할 수 있도록 해 굳이 PC를 켜지 않아도 원하는 사진을 출력할 수 있다. 고급형 모델은 간단한 보정작업을 직접 하기도 한다. 다만 잉크젯 복합기로 사진을 출력하려면 잉크젯용 인화지를 이용해야 만족스러운 품질이 나온다.

 ◇사무실은 역시 팩스 기능=사무실에서 쓸 목적의 복합기라면 팩스 기능이 내장돼야 좋다. 10만원 중반대면 쓸 만한 제품을 구입할 수 있다. 수십 페이지 이상을 기억하는 내장 메모리가 있어 혹시 놓친 팩스도 재출력해볼 수 있다. 저가형 복합기라 하더라도 단축 다이얼과 자동 재다이얼, 스팸 팩스 차단 등 일반 팩스에 뒤지지 않는다.

 ◇성능 체크=인쇄 속도와 해상도 그리고 스캔 해상도 등을 체크해보자. 대부분 제품이 10∼20ppm 이상의 출력 속도여서 출력량이 그다지 많지 않은 가정에서는 특별히 불편함이 없다. 다만 제품에 따라 컬러와 흑백 문서간 출력 속도가 다른 경우가 있다. 참고로 ppm은 ‘pages per minute’의 약자로 1분에 출력가능한 페이지 수를 나타낸다.

 인쇄 해상도는 보급형 제품도 최대 4800dpi의 정밀한 출력을 제공한다. 스캔 해상도 역시 600dpi 이상 되는 등 제품에 따른 성능 차이가 크지 않아 10만원 안팎의 보급형 복합기도 쓸 만하다.

 단지, 복합기 활용이 많은 편이거나 저렴한 유지비를 고민한다면 당장은 보급형 제품보다 가격은 다소 비싸더라도 장기적으로 보면 소모품 유지 비용에서 더 큰 혜택을 볼 수 있는 제품도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 HP에서 최근 출시한 오피스젯 프로 L7580<사진 오른쪽>은 그런 고민 중인 소비자에게 추천할 만하다.

 이 제품은 동급 레이저 대비 최고 30%까지 저렴한 장당 유지비용과 1분당 최고 35페이지에 이르는 빠른 인쇄속도(레이저 방식 대비 2배)가 특징이다. 잉크젯은 레이저보다 느리고 유지비용이 비싸다는 기존 관념을 불식시키는 제품이다. 2400dpi의 스캐닝 해상도와 최대 125페이지까지 기억 가능한 팩스 기능도 쓸 만하다. 단지 가격대가 다나와 최저가 기준으로 34만1000원 정도로 다소 부담스럽다.

 이준문 다나와 정보1팀장 jun@dana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