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프트웨어(SW)업계에 주문자상표부착(OEM)이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로 떠올랐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해외 유명 SW 또는 IT서비스업체가 국내 시장에서 기술력과 시장성을 검증받은 우수한 국산 SW를 OEM 방식으로 자사 제품군에 포함하거나 검토중인 사례가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해외업체들은 국내 SW OEM을 통해 제품군을 확충하고, 국내 SW업체들은 이들의 브랜드를 통해 해외 시장에 진출하는 효과를 볼 수 있다는 점에서양쪽 모두 비즈니스 효과가 클 것으로 전망된다.
IT시스템관리(ITSM)업체인 엔키아(대표 이선우)는 다음달초 중국 최대 IT서비스업체인 디지털차이나와 정식 계약을 맺고 자사의 ITSM 솔루션을 디지털차이나 브랜드로 중국 시장에 공급한다. 엔키아는 국내 최초 SW 분리발주인 제2통합전산센터의 ITSM 프로젝트를 수주하는 등 국내 시장에서 글로벌 업체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며 경쟁력을 쌓아왔다.
디지털차이나는 중국 내수시장에서 엔키아 솔루션을 통해 국내처럼 글로벌 업체들에 밀리지 않고 안방 시장을 차지할 것으로 보고, 엔키아와 OEM 공급계약을 체결키로 결정했다. 이선우 엔키아 사장은 “디지털차이나를 통해 중국 시장에 진출하는 효과를 보게 됐다”며 “이번 계약을 계기로 엔키아의 글로벌화를 급속도로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아이티플러스(대표 이수용)는 HP를 포함한 해외 대형 SW업체들과 자사의 형상관리툴 ‘체인지마이너’ OEM 공급 협상을 진행중이다. 최근 OEM 협상의 최대 걸림돌이던 SAP 전사자원관리(ERP) 지원 문제가 해결되면서 선택의 폭이 넓어졌다는 것이 회사측의 설명이다.
아이티플러스는 HP엔 인수된 머큐리인터액티브와 OEM 협상을 벌였으나, 기술적 문제와 인수합병(M&A) 문제가 겹치면서 최근까지 협상이 교착상태에 빠졌었다. 이수용 아이티플러스 사장은 “최근 미국의 대형 SW업체들을 대상으로 OEM 공급을 타진했다”며 “이르면 연내 OEM 협상을 체결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의료영상솔루션업체인 인피니트테크놀로지(대표 이선주)는 일본의 대기업과 의료영상저장시스템(PACS) OEM 공급 계약을 추진하고 있다. 특히 이 회사는 이러한 현지 기업과의 전략적 제휴를 통해 현재 일본 시장점유율 3%을 10%대로 끌어올리는 등 올해 일본을 포함한 해외 14개국에서 수출 700만달러를 달성할 계획이다.
이 회사 이선주 사장은 “지난해 일본 시장에 PACS 148만 달러를 수출한 데 이어 지난 4월말 현재 37만 달러어치를 수출했다”며 “현재 일본 A 기업과 검수 작업을 벌이고 있어 OEM 계약이 체결되면 일본 시장 수출이 더욱 활기를 띨 것”이라고 말했다.
안수민기자@전자신문, 김익종기자@전자신문, ijk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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