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대 케이블TV, 이종격투기 콘텐츠 확보전 치열

 국내 1, 2위 케이블방송 사업자인 온미디어와 CJ미디어의 격투기 콘텐츠 확보전이 불을 뿜고 있다.

 CJ미디어가 최근 일본 FEG와 인기 격투기 브랜드 ‘K1’의 한국 내 방송권 공급 계약을 맺은데 이어 온미디어가 그간 CJ미디어 채널에서 방영되던 UFC의 중계권을 확보, 27일부터 방영을 시작한다.

 이에따라 기존 ‘프라이드’에 이어 UFC까지 확보한 온미디어와 K1을 중심으로 ‘스피릿MC’ 등을 육성하고 있는 CJ미디어 간 격투기 콘텐츠를 둘러싼 시청률 확보전도 뜨거운 관심거리로 등장하고 있다.

 두 회사의 경쟁은 천문학적인 콘텐츠 중계권료로 이어져 CJ미디어가 K1 중계를 위해 3년간 150억원, 온미디어가 UFC 중계를 위해 5년간 100억원 이상을 각각 지급키로 계약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들 주요 격투기 브랜드들은 과거 MBC ESPN과 KBS스포츠 등 여타 채널에서도 방영됐으나 격투기 콘텐츠의 인기로 방송사 간 방영권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온미디어와 CJ미디어 양대 사업자로 집중되고 있다.

 이 과정에서 온미디어와 CJ미디어는 격투기 콘텐츠 확보를 위해 서로 뺏고뺏기는 경쟁을 벌이고 있다. 온미디어는 2004년부터 CJ미디어의 XTM과 엑스포츠에서 중계해 오던 UFC를 이달부터 자사 수퍼액션 채널로 가져왔으며 2003년 KBS스포츠, 2004년 XTM에서 중계한 프라이드도 올해부터 수퍼액션에서 방영한다.

 온미디어는 27일 퀸튼 잭슨과 척 리델의 경기가 벌어지는 ‘UFC 71’ 생중계 직전에 양 선수가 과거 격돌했던 프라이드FC 경기를 함께 방송, 프라이드와 UFC를 묶은 격투기 마케팅을 펼친다.

 반면 CJ미디어는 수퍼액션에서 2005년부터 중계하던 K1 히어로즈와 MBC ESPN에서 방송하던 K1 월드그랑프리·월드맥스 등을 포함한 K1 관련 주요 브랜드를 올해부터 XTM으로 가져왔다.

 CJ미디어는 K1 본사인 일본 FEG와 공동투자로 FEG코리아를 설립하고 한국 내 대회도 개최할 계획을 갖고 있다. 또 CJ미디어는 세계 최대 프로레슬링 단체인 WWE의 ‘RAW’와 ‘스맥다운’을 방영, TNA를 방영하고 있는 온미디어와 경쟁하고 있다.

 한세희기자@전자신문, hah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