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으로 10년이요? 엄청난 변화가 있을 것입니다. 그렇지만 다윈텍이 아니라 두 자회사가 변신하는 모습에 주목해 주시길 바랍니다.”
김광식 다윈텍 사장(45)은 10주년 기념식과 사옥 이전식을 겸한 자리에서 10년 후 성장동력은 실리콘바인과 다윈전자 두 자회사가 될 것이라고 거침없이 말했다. 1997년 설립돼 지난 10년 동안 주문형반도체(ASIC) 서비스를 제공하는 반도체 업체로 한결같은 모습을 유지한 다윈텍이지만, 앞으로의 10년은 어떻게 변하느냐에 따라 성공의 여부가 갈릴 것이다. 다윈텍은 10년 노하우를 이어 한우물을 파면서도 두 자회사를 통해 영역을 확대, 사업의 변신을 가져오겠다는 설명이다.
김광식 사장은 “다윈텍은 반도체 디자인하우스로서 고객들에게 서비스를 제공하면서 지난 10년 간 꾸준한 성장을 거두어 왔다”며 “다윈텍은 처음 설립 이념에 맞게 순수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업으로 커가고, 다윈전자와 실리콘바인 두 자회사를 통해 새로운 사업을 추진해 갈 것”이라고 말했다.
다윈텍은 자회사로 2005년 1월 실리콘바인을 설립한 데 이어 2006년에는 다윈전자의 지분을 인수하면서 두 개의 자회사를 뒀다. 이들은 모두 다윈텍의 제품군과도 연계할 수 있는 제품군을 형성하고 있어 두 회사가 토털솔루션과 고객다변화를 가져오는 효자가 될 것이라고 김광식 사장은 확신했다. 무엇보다 확실한 성과가 기대된다는 것이다.
우선 실리콘바인은 대기업이 주도하는 디지털 TV용 수신칩을 주력 사업으로 하는 업체로, 올해 안에 첫 제품을 내놓을 계획이다. 게다가 다윈전자는 국내에서는 드물게 전력반도체 소자를 생산 중인 업체로, 600V와 1200V급에 달하는 고전압 소자도 생산하며 중국 직수출도 진행하고 있다. 특히 다윈전자는 전력 반도체와 함께 PDP에 사용하는 파워모듈과 인텔리전트파워모듈(ASIPM) 등도 개발 중이어서 다윈텍의 PDP용 칩과 하나의 모듈도 구성할 수 있게 된다.
김광식 사장은 “다윈텍은 상반기 중으로 65나노 공정 서비스까지 진행할 계획”이라며 “다윈텍은 미세 공정 서비스로 부가가치를 키워가고, 자회사들에게 투자를 하는 등 자회사의 어려움을 뚫어줄 수 있는 든든한 후원자가 되는 형태로 사업을 운영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 사장은 “특히 다윈전자의 경우에는 고전압용 공정이 절실하다”라며 “국내 여건이 마땅치 않기 때문에, 개성에 팹을 설립할 기회만 주어진다면 중장기적으로 500억원 가량을 투자해 고전압 전용 소형 팹을 설립할 계획도 갖고 있다”고 덧붙였다.
문보경기자@전자신문, okmu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