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크립트(대표 손광섭 http://www.xcrypt.co.kr)는 순수 국내 기술을 기반으로 한 토털 수신제한시스템(CAS) 솔루션을 공급 업체다. CAS용 반도체를 설계, 제조 및 판매 사업도 벌린다.
지난 2003년 설립된 엑스크립트는 국내 방송사업자가 해외 레퍼런스가 없는 신생 국내 업체 CAS를 잘 적용하지 않는다는 점을 역이용, 처음부터 해외 레퍼런스 구축에 눈을 돌렸다. 설립 이후 해외에서 전개한 주요 사업으로 CAS 안정성 및 기술력과 노하우를 인정받았다. 작년 유럽·중동·아프리카 등지에서만 기록한 CAS와 위성방송 수신모듈 등의 수출 실적만 해도 500만달러 이상이다.
자체 개발한 엑스크립트의 대표 제품 ‘심(SIM)모듈’과 ‘다이나믹 CAS’ 등이 기술력을 나타낸다. 심모듈은 CAS를 장착하지 않은 위성방송 셋톱박스의 외부 시리얼 포트에 넣을 수 있는 CAS 탑재 모듈이다.
유료방송을 고려하지 않고 만들어진 셋톱박스를 간단하게 유료방송용으로 만들어준다. 동구권 등 유럽 일부 지역과 중동·아프리카를 겨냥한 제품으로 특히 중동 쪽에서 인기가 높다. 중동 위성방송사업자 알자지라에 작년에만 10만개 이상을 공급했다.
‘다이나믹 CAS’는 방송 송출 과정에서 암호화된 신호의 해독코드를 함께 송출해 해킹을 원천적으로 차단하는 솔루션이다.
엑스크립트는 올해부터 국내 시장에 진출하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전 세계 방송사업자가 자국 CAS를 사용하는 추세로 가고 있다는 판단에서다.
우선은 케이블TV 시장 진출이 목표다. 방송사업자가 CAS를 교체할 수 있는 시뮬크립트(simulcrypt) 방식으로 국내 레퍼런스를 확보할 계획이다. 이후 위성방송, 휴대이동방송, 인터넷TV(IPTV) 등으로 영역을 확대할 계획이다.
해외 사업 확장도 놓칠 수 없다는 태세다. 아날로그가 대부분인 유럽, 러시아,미국 등지의 소규모 케이블TV 사업자를 공략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유럽, 동남아, 인도, 중국 등지에도 CAS 공급 프로젝트를 추진중이다. 올초 일본 반도체 업체 오키와 중국 케이블카드 시장 진출을 위한 CAS 칩 라이선스 계약을 맺은 것도 그 일환이다.
지난달엔 북미 방송장비업체 TVS와 TVS 헤드엔드 장비에 엑스크립트 CAS를 탑재하는 본 계약을 맺었다. 중남미 방송장비업체 인터내셔널 케이블과는 전략적 협력관계 구축에 대한 양해각서(MOU)를 교환했다. 북미 및 중남미 CAS 시장 진출을 위한 교두보를 확보한 것이다.
손광섭 대표는 “작년 말 이후 영업인력을 보강, 활발한 사업전개를 하고 있다”며 “오키 외 다양한 해외 업체와 CAS 관련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엑스크립트의 목표는 디지털TV, 케이블, 위성, 휴대이동방송을 망라한 전 세계적인 토털 CAS 솔루션 공급 업체다.
◆인터뷰-손광섭 대표
“국내 시장 진출과 글로벌 네트워크 구축 완성이 올해 목표입니다”
손 대표는 올해 엑스크립트의 목표에 대해 스카이라이프, 케이블TV 복수종합유선방송사업자(MSO)등 국내 시장에 성공적으로 진입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손 대표는 이어 “국내시장 진출 다음 목표는 글로벌 네트워크 완성입니다”라고 말하며 이를 위해 지난해부터 룩셈부르크 사무소 개소, 러시아 CSTB, 중국 CCBN, 미국 NAB, 국내 KOBA, 독일 ANGA, 네들란드 IBC등 다양한 국내외 전시회 참가 등을 추진한다고 설명했다.
이미 러시아, 북유럽, CIS, 북미, 중남미 등의 지역에서 현지 방송 시스템통합(SI)업체와 대리점 계약을 맺는 등 성과도 거뒀다. 지난주엔 아랍권 최대의 미디어그룹 ‘AMC-ART’와도 향후 3개월 내 엑스크립트 CAS를 적용한 상용방송을 하기로 합의했다.
손 대표는 이 같은 성과가 자체 기술력에서 나온다고 자신했다. 국내 CAS가 필드에서 안정성 및 사용 가능성이 검증된 예가 많지 않으며 칩부터 시스템까지 CAS 관련 토털 솔루션을 자체 보유했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손 대표는 “보안성, 신뢰성, 유연성, 가격 경쟁력, 유지보수 편이성 등 모든 면에서 타 업체와의 경쟁력이 있으며 현장 경험 및 파트너를 보유해 고객의 다양한 욕구를 충족시킬 준비가 됐다”고 말했다.
손 대표는 마지막으로 국내 방송사업자와 솔루션 업체와의 상호 우호적인 관계를 강조했다. “우리 방송사에게 우리 기술이 제공돼 시청자, 방송사, 순수 국내 솔루션 제공사 모두가 윈윈(WIN-WIN)하는 날이 오리라 확신합니다.”
최순욱기자@전자신문, choisw@