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IT기업중 지난 10년 동안 기업가치가 가장 많이 상승한 곳은 코스닥 기업 NHN으로 파악됐다. 또 NHN을 포함한 주요 벤처기업의 기업가치 상승률은 IT분야 주요 대기업을 크게 앞질렀다.
본지가 지난 25일을 기준으로 국내 주요 IT상장기업 15개사(제조·통신·벤처 5개사, 현재 시총 상위기준)의 시총을 10년전과 비교한 결과, NHN은 2002년 상장 후 기업가치가 20배 이상 급증했다. 대기업가운데는 삼성전자만이 10배 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15개사 평균 시총 상승률은 311%로 주식시장 전체 상승률(325%)에 비해 낮았다. 이는 이 기간 신규 진입 기업들이 워낙 많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10년전(97년 5월24일 종가 기준) 전체 시총은 211조5440억원, 25일 현재 시총은 898조9050억원이다.
◇벤처 기업가치 상승률, ‘단연’ 높아=15개 IT기업 가운데 시총이 10배 이상 증가한 곳은 삼성전자를 제외하고는 모두 벤처기업이었다. NHN은 상장당시 3270억원에 불과했으나 25일 현재 22배인 7조4880억원으로 커졌으며, 서울반도체(2002년상장)와 다음커뮤니케이션(99년 상장) 역시 기업가치가 각각 14배, 12배나 커졌다. 또 휴맥스와 포스데이타도 각각 7배, 2배 이상 높였다. 이들 5개 사의 평균 기업가치 상승률은 1333%로, 제조 5개사와 통신 5개사 평균인 487%와 95%를 크게 앞질렀다. 동양종금의 이현주 연구원은 “벤처기업의 경우 최초 상장시 절대 자본금 규모가 적어 상승 여력이 크다”며 “벤처 특성상 성장에 따른 변동성이 크다는 것도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통신업종 상승률 낮아=제조업종에 비해 통신업종의 기업가치 상승률은 상대적으로 낮았다. SK텔레콤만이 유일하게 6배 이상 기업가치를 늘렸을 뿐 LG텔레콤·하나로텔레콤은 2배 키우는데 그쳤다. 특히 KTF는 상장당시(99년) 7조5900억원이던 시총이 5조5180억원으로 오히려 20% 이상 줄었다. 대신증권 이동섭 연구원은 “성장기와 성숙기 산업의 시총 상승률 자체는 현저한 차이를 보인다”며 “통신산업이 좁은 내수시장 등으로 인해 성숙에 한계가 있다는 평가가 반영된 결과로 해석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김준배기자@전자신문, joon@
<미니기사>10년전에는 어떤 기업들이
10년전(97년5월24일) 유가증권과 코스닥시장의 시총 상위 20는 IT기업들이 주류를 이뤘다. 유가증권시장에는 10위권에 5조6013억원인 삼성전자(2위)를 비롯해 LG반도체(2조2987억원·5위) 현대전자(2조2512억원·6위) SK텔레콤(2조1878억원·7위) 데이콤(1조4240억원·8위) 등이 포진해 있었다. 절반인 5개가 IT기업이었다. LG전자는 15위(1조900억원)였다.
코스닥의 10위권에는 반도체장비업체인 케이씨텍(1285억원)만이 이름을 올렸으나, 20위권에는 팬택(1000억원·11위) 씨티아이s(935억원·12위) 다우기술(828억원·13위) 텔슨전자(741억원·15위) 휴맥스(707억원·17위) 등이 포함돼 있었다.
현재 시총 상위 20위에는 유가증권시장의 경우 삼성전자(1위) SK텔레콤(8위) LG필립스LCD(11위) 하이닉스반도체(12위), KT(13위) LG전자(15위) 등 6개사, 코스닥시장에는 NHN(1위) LG텔레콤(2위) 하나로텔레콤(3위) 서울반도체(5위) 다음커뮤니케이션(7위) 휴맥스(17위) 포스데이타(18위) SSCP(20위) 등 8개사가 들어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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