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CD·PDP TV에 대항하기 위해 개발이 추진된 표면전계디스플레이(SED) TV 출시일이 다시 연기됐다.
28일 니혼게이자이신문·로이터 등 주요 외신들에 따르면 SED 패널 생산을 맡고 있는 캐논은 SED 기술을 둘러싼 특허소송이 장기화되고 생산 원가 절감 방안을 찾기 위해 출시 시기를 연기한다고 밝혔다.
구체적인 향후 일정은 공개되지 않았으며 캐논에서 SED 패널을 공급받아 TV를 내놓으려 했던 도시바도 계획이 변경이 불가피해졌다.
캐논과 도시바의 SED TV 출시 연기는 이번이 벌써 두 번째다. 양사는 지난 2004년 핵심 신규 사업으로 평판TV 시장에 진출하겠다고 선언하며, LCD·PDP보다 소비전력이 낮으면서 브라운관(CRT) TV 수준의 고선명 영상을 지원하는 SED TV를 2006년 봄 출시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하지만 캐논과 도시바가 합작사를 설립하며 양산화 기술을 개발하는 사이 LCD·PDP TV 가격이 급격히 떨어지고 SED의 기술 확립이 늦어지면서 출시일을 2007년 4분기로 한 차례 연기했다.
이런 와중에 지난해 SED 기술 특허업체인 미국 나노프로프라이어터리가 도시바의 자사 기술 사용을 문제 삼아 특허 소송까지 벌이자 결국 두 번이나 출시일을 변경하게 된 것이다. 이 소송에서는 나노프로프라이어터리가 승리했다.
캐논은 특허 문제가 제기된 도시바를 제외하고 독자적으로 SED 패널을 생산하는 한편, 도시바와 함께 TV를 내놓겠다는 입장이지만 SED TV 진영은 점점 사면초가에 몰리고 있다. SED TV가 주춤하는 사이 LCD TV와 PDP TV는 더욱 가격이 하락하고 있으며 소니·마쓰시타 등은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TV 상용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어 전망이 한층 어둡다.
미국 경제전문지 ‘비즈니스2.0’은 연내 출시를 가정한 상태에서 50인치대 SED TV의 가격이 약 930만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했는데, 이는 현재 57인치 LCD TV를 살 수 있는 금액이다.
명승욱·윤건일기자@전자신문, swma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