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네수엘라의 차베스 정권이 군부독재 정치에 항거해 온 민영TV방송 ‘RCTV’를 28일 전면 폐쇄했다.
로이터통신 등 외신은 베네수엘라 정부가 28일 0시를 기해 RCTV에 대한 전파송출을 중단하고 이에 앞선 27일 저녁 방송국 장비를 모두 압수했다고 보도했다. 베네수엘라 정부는 RCTV 대신 차베스 정권을 옹호하는 친정부 성향의 TV채널 ‘TVes’ 방송을 개시했다. 이로써 차베스 대통령은 4개 TV채널 중 2개 채널을 장악해 언론을 더욱 통제하게 됐다.
RCTV는 1953년 문을 연 가장 오래된 TV채널로 야당 편에 서 차베스 정권을 비판해 왔다. 2002년 차베스정권을 일시적으로 몰아낸 쿠데타 발발 당시 쿠데타를 지지한 이후로 정부의 탄압을 받아 왔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이날 베네수엘라 카라카스 시내에는 수천명의 군중이 정부의 RCTV 폐쇄에 항거해 거리 시위를 벌였으며 동시에 차베스 대통령 지지 세력들은 모렐로스 광장에 모여 축하 파티를 벌이는 대조적인 모습을 보였다.
조윤아기자@전자신문, forang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