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가전 전속대리점 대표격이었던 은마유통이 최근 강남에서 용인으로 자리를 옮겼다. 대신 그 자리에 삼성전자의 유통자회사인 리빙프라자가 운영주체로 들어선다. 소비자에겐 여전히 똑같은 ‘디지털프라자’간판이지만 영업 주체는 개인사업자에서 삼성전자 유통 자회사로 달라진 셈이다.
운마유통의 이전은 치솟은 강남 부동산가격에 전속 대리점조차도 자력으로 버티기 어려운 현실을 반영한 것으로 풀이된다. 은마유통은 금싸리기 땅인‘강남구 대치동’에 위치한 개인사업자로서 12∼13년간 삼성전자 전속대리점의 핵심으로 여겨졌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삼성전자 본사가 나서서 ‘은마유통 따라잡기’라는 전속대리점 교육프로그램을 마련했을 정도다. 전국 280개 대리점 사장들에게 은마유통의 판매 노하우를 배우게하겠다는 것으로, 그만큼 은마유통의 위상을 반영한 셈이다.
은마유통의 김용준 사장은 “삼성하고 협의해서 결정했으며 기존 은마유통 자리에는 리빙프라자가 들어오는 대신 우리는 용인에 있는 리빙프라자 매장으로 옮겼다”고 설명했다. 그는 “대치동이 상징성이 있는 상권이긴 한데 임대료나 가격적인 경쟁력 측면 등이 어려웠다”고 덧붙였다.
성호철기자@전자신문, hcsu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