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과 KTF가 사업조직 확대 개편과 투자를 통해 온라인게임 시장에 직접 진출을 추진 중인 것으로 28일 확인됐다.
기존의 모바일 게임만으로는 역량 확대에 한계가 있으며 멀티플랫폼 전략에도 차질을 빚을 수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두 회사의 온라인게임 사업과 투자는 앞으로 활발해질 전망이다. 가입자 기반이 탄탄한 거대 이동통신사업자가 가세하면서 중소업체 중심으로 커온 이 시장과 업계 판도에도 적잖은 변화가 예상된다.
SK텔레콤은 온라인게임 사업 강화를 위해 기존 인터넷사업부문 내 콘텐츠사업부의 게임팀을 게임사업부나 본부 단위로 승격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이 회사는 이르면 이번주, 늦어도 다음달까지 개편 구도를 확정할 계획이다. 개편 방향은 온라인게임 사업을 강화하기 위한 전담 조직 신설과 관련 사업 및 투자 전략 고도화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회사 고위 관계자는 “모바일 중심으로 머물던 콘텐츠 전략을 온라인 등 다른 플랫폼으로 확장하기 위해 조직 개편을 준비 중인 것은 사실이나 최종 방향은 아직 결정하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조직 개편과 함께 온라인게임 손자회사의 통폐합도 거론됐다. 엔트리브소프트(모회사 IHQ)·SK아이미디어(SK커뮤니케이션즈) 등 손자회사가 주 대상이다. SK가 지주회사로 바뀌면서 증손자회사를 허용하지 않는 현행 규제를 감안할 때 손자회사의 운신의 폭은 좁아졌다. 최근 SK C&C가 게임사업을 중단한 것과 맞물려 SK그룹의 게임사업 중심이 SK텔레콤 쪽으로 일원화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왔다. SK텔레콤 측은 손자회사 개편 문제는 2년간의 유예기간이 있는만큼 당장 결정하지 않는다는 방침이다.
KTF(대표 조영주)는 최근 온라인게임 개발에 처음으로 투자하면서 멀티플랫폼 전략을 구체화하기 시작했다. 최근 넥슨(대표 권준모)과 제휴를 맺고 양사가 공동으로 유무선연동 게임 개발에 투자하기로 했다. KTF는 넥슨모바일과 제휴를 맺은 바 있지만 이번 제휴는 넥슨 본사와 한 계약이며 유무선 온라인게임 모두에 투자하는 방식이라는 점에서 종전과 다르다. KTF는 다른 중소규모 온라인게임업체와도 투자 협상을 진행 중이다.
KTF의 관계자는 “모바일 네트워크가 발전하면서 유무선연동 게임 등의 수요가 늘어나 관련 콘텐츠 확보를 위해 온라인게임 투자를 계획 중”이라며 “다만 투자 목적은 온라인게임 퍼블리싱이라기 보다는 양질의 콘텐츠 확보”라며 온라인게임 사업 진출 해석을 경계했다.
김태훈기자@전자신문, taehu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