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RFID 기술과 장비 개발 수준을 한 단계 높여줄 것으로 기대되는 ‘부산 RFID/EPC 성능시험평가센터’가 6월부터 본격 가동에 들어간다.
차세대물류IT기술연구사업단(단장 홍봉희)이 부산대 내에 총 20억원을 투입해 만든 이 센터는 국내에서 개발된 RFID 기술과 장비의 실증시험을 통해 전체 RFID산업 경쟁력을 높이는 동시에 이를 기반으로 차세대 물류IT산업의 R&D 노하우를 확보하는 것이 목적이다. 따라서 테스트 장비 등 시설 규모면에서 국제적 수준을 자랑한다.
해외 대표적인 RFID 테스트센터로는 대만의 ‘Pacific RFID Performance Solutions’가 있다. 이 센터는 자동차의 헤드라이트, 백미러, 스테레오 등에 RFID 태그를 적용한 테스트와 컨테이너 보안 검사, 항공 물류 등에 RFID 기술을 적용한 시스템 테스트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용된다. 현재 대만을 비롯해 미국에 4개, 유럽에 2개 등 전세계적으로 10여 개의 민간 RFID테스트 센터가 운영 중이다. 국내의 경우 이번 부산 RFID/EPC 성능시험평가센터 가동이 RFID 테스트센터로는 첫 출발인 셈이다.
부산 RFID/EPC 성능시험평가센터의 핵심 기능은 RFID 기술과 장비에 대한 ‘시험평가’와 이를 국내외에서 공인받는 ‘인증’ 등 2가지로 압축된다.
이를 위해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첨단 테스트 장비 구축이다. 특히 실제 물류 환경과 거의 동일한 조건 아래 테스트할 수 있는 시설이 필요하다. 센터가 보유한 컨베이어 시스템과 차량 도킹 시스템 등 각종 시험장비는 이를 가능하게 한다. 또 다양한 브랜드와 주파수 대역의 RFID 시험평가 설비를 갖췄기 때문에 특정 장비 또는 기업에 맞는 특화 테스트도 가능하다.
이밖에 센터 2층에는 RFID관련 기술 연구 및 교육을 위한 연구실과 세미나실이 설치됐다. 시험평가와 인증을 양대 축으로 연구기능까지 뒷받침된 원스톱 RFID센터라 할 수 있다.
이 같은 국제 수준의 테스트 장비를 바탕으로 센터는 EPC글로벌의 PTC(Performance Test Center)인증을 획득해 RFID기술 인증 및 보급의 전진기지로 자리매김할 계획이다. 이는 인증 분야에서 EPC글로벌의 표준에 부합하는 시험평가 서비스(시험평가 및 시험성적서 발행) 제공을 의미한다.
또 시험평가 분야에서는 다양한 파일럿테스트(RFID 적용 및 실증 테스트)를 수행하고, 관련 기업과의 전략적 제휴를 통해 국내 RFID시장 활성화는 물론 부산 U-포트 사업의 R&D 허브로서 한 축을 담당해나갈 계획이다. 보안상의 이유로 기업이 직접 테스트를 원하면 센터에 구축된 테스트 시설과 장비를 사용할 수 있다.
센터는 이외에도 RFID기술을 도입하거나 상품에 적용하고자 하는 기업에게 효율적인 시스템 구축을 위한 컨설팅 서비스를 제공한다. 컨설팅을 통해 기업이 최적의 RFID시스템을 구축하고 이를 상용화하면 결국 기업의 이윤 창출은 극대화될 수 있다.
홍봉희 차세대물류IT기술연구사업단장은 “기업이 RFID시스템의 신규 도입에 따른 리스크를 센터 활용을 통해 해결한다면 이는 RFID 적용에 필요한 추가 비용을 최소화할 수 있다는 점에서 센터가 지닌 또 다른 장점이 할 수 있다”며 “국내 RFID 산업은 물론 부산시의 당면 현안인 U-포트 추진에 필요한 항만물류 R&D센터 역할도 담당할 수 있어 지역 산업 발전에 큰 힘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부산=임동식기자@전자신문, dslim@
◆인터뷰-홍봉희 차세대물류IT기술연구사업단 단장
“현재 우리나라의 RFID 사업은 대부분 시범사업 수준입니다. 따라서 RFID 기술 및 장비 개발을 확산시켜 상용화 단계까지 도달하려면 반드시 필요한 과정이 실증시험입니다. 이번 부산 RFID/EPC성능시험평가센터 설립과 가동은 우리나라 RFID 상용화와 관련 산업 발전에 있어 의미있는 출발점이 될 것입니다.”
센터 설립을 이끌어온 홍봉희 차세대물류IT기술연구사업단 단장은 본격적인 가동에 앞서 센터 설립에 남다른 의미를 부여했다. 그동안 국내 RFID 사업이 관련 기술이나 장비에 대한 시험과 평가의 과정없이 일단 만들고 시범적으로 적용해보는 수준에 머물렀기 때문이다.
실제로 한 달에 수십여종의 RFID 관련 응용기술과 장비가 새롭게 선보이고 이를 적용하는 시범사업이 끊임없이 이어지고 있지만 정작 전제돼야 할 품질에 대한 시험 및 평가는 논외였다.
홍 단장은 이와 관련 “현장에 RFID 리더를 여러 대 설치했을 때 리더간에 주파수 간섭이 발생해 제대로 작동하지 못한 선례가 있는데 결국 이는 정부의 RFID 시범사업이 양적 확산에 치중한 결과”라고 지적한 후 “현장 적용에 앞서 이러한 점을 센터의 시험평가를 거쳐 찾아내고, 관련 장비의 성능과 문제점을 개선해 나갈 수 있도록 유도하는 것이 센터 설립의 기본 목적”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특히 “RFID 장비 및 기술은 실제 환경과 적용 대상물에 따라 인식률이 제각각 다르게 나타날 수 있기 때문에 실증시험이 반드시 필요하다”며 “RFID 테스트센터를 통한 시험평가와 인증까지의 과정은 우리나라 RFID 산업 발전에 반드시 필요한 토대”라고 말했다.
한발 더 나아가 그는 “(센터는) 시험 및 평가 기능에 그치지 않고 시험 전후의 과정을 통해 기업에 기술적 컨설팅을 제공해 기술과 장비개발에 효율성을 높여가려 한다”며 “RFID 확산을 위해 테스트센터를 적극 이용하려는 기업의 인식이 매우 중요하며 이를 위해 센터 시험평가와 인증을 의무화하는 등 정부 차원의 제도적 장치가 마련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부산=임동식기자
◆RFID 테스트센터는
‘RFID/EPC 성능시험평가센터’로 명명된 RFID 테스트센터는 부산을 시작으로 경기 안산, 전남 순천 3개 지역에 차례로 설립된다.
센터는 이름 그대로 제품에 부착된 RFID 태그의 인식률 등 RFID 장비와 기술을 검증하고 곧바로 제품별 최적의 태그 부착위치 및 제품의 재질에 따른 태그 선택 등 향후 개선 방향에 관한 가이드라인을 제공한다.
또 RFID 민간 국제표준기관인 EPC글로벌의 PTC(Performance Test Center) 인증 자격을 확보해 국내 RFID 기술 확산을 목표로 하고 있다.
따라서 각 센터는 EPC글로벌의 기준에 부합한 성능시험평가 설비와 능력을 갖춰야 한다.
또한 국내 RFID 전문인력 양성과 국내 기업의 해외 RFID시장 진출지원 등도 센터의 주요한 역할 중 하나다.
부산에는 지난 달 차세대물류IT기술연구사업단이 부산대학교 내에 부지를 마련, 항만·해운 분야의 특화 테스트 센터로 준공을 마쳤다.
현재 테스트 장비 구축 중으로 6월부터 본격적인 시험 가동에 들어간다.
전남에는 순천대 광양만권 U-IT연구소 주도로 광양항내 월드마린센터에 철강과 화학 분야의 특화 센터가 하반기 오픈을 목표로 준비되고 있다.
경기 안산에는 유통·물류 분야의 특화 테스트 센터가 10월께 들어설 예정이다.
부산 RFID 테스트센터가 상용화 테스트에 필요한 컨베이어 및 제품의 반출입량을 자동 체크하는 독도어(Dock door) 등을 주요 시설로 구축한 것처럼 광양과 안산 RFID 테스트센터에도 컨베이어 시스템, 지게차 등 실제 항만 및 유통·물류환경에 이용되는 설비와 시험계측 장비가 설치돼 고품질 시험평가와 인증 서비스를 제공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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