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우리나라의 소프트웨어(SW) 총수출액은 전년 대비 13%가 늘면서 최근 3년간의 수출 증가세를 이어갔다. 그러나 수출 증가율은 크게 감소해 수출 확대를 위한 글로벌 경쟁력 강화방안이 필요한 것으로 분석됐다.
정보통신부는 한국소프트웨어진흥원을 통해 SW 수출실적이 있는 525개사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지난해 SW 총수출액은 전년도 11억9000만달러보다 1억5000만달러 증가한 총 13억4000만달러를 기록했다고 29일 밝혔다. 수출 증가율은 13%로 성장세를 이어갔지만, 전년도 증가율 43%에 비해서는 크게 낮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IT서비스 수출 호조=분야별로는 △패키지SW 1억2000만 달러 △IT서비스 6억1000만달러 △디지털콘텐츠 6억2000만달러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특히 IT서비스는 대기업의 수출 호조에 힘입어 전년 대비 27.6% 성장하면서 전체 수출 증가를 주도했다.
반면에 2005년에 109%의 성장세를 기록했던 디지털콘텐츠 분야는 3% 성장에 그쳤다. 이는 세계 디지털콘텐츠 시장이 크게 성장하고 있는 것을 감안하면 사실상 정체 또는 마이너스 성장의 수준이어서 디지털콘텐츠 산업육성 및 지속적인 수출확대를 위한 대책마련이 절실한 것으로 지적됐다.
◇중동·중남미 신시장 부상=권역별로는 수출 불모지나 다름없었던 중동권과 중남미권이 큰 폭의 증가율을 보여 눈길을 끌었다. 중화권은 전체 수출액의 30.6%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고, 일본권(27.2%), 북미권(21.2%)이 그 뒤를 이었다. 현재 전체 수출의 3분의 2가 아시아 지역에 집중되고 있으나 중동권(690만달러→2600만달러), 중남미권(840만달러→2200만달러)이 전년 대비 각각 278%, 157% 성장하면서 신시장으로서의 가능성을 밝게 했다.
◇글로벌 경쟁력 강화 지속추진=정통부는 이번 조사 결과를 발표하면서 국내 SW 기업들의 글로벌 경쟁력 강화를 위한 정책방안을 지속적으로 마련해 나갈 방침이라고 밝혔다. 정석균 SW정책팀장은 “수출이 잘된다는 것은 결국 국내 산업 경쟁력 강화와 직결되는 것”이라며 “적정한 가격과 품질향상을 이룰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정 팀장은 “정통부가 산업 발전전략을 다시 짜고, 공공기관의 SW 분리발주 정책을 추진하는 것 등은 국산 SW의 품질을 제고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권건호기자@전자신문, wingh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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