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대표 윤종용)는 세계 최초로 칩 하나로 동영상 저장과 재생까지 할 수 있는 복합칩 ‘모비MCP’를 개발, 주요 휴대폰업체에 공급하기 시작했다고 30일 밝혔다.
모비MCP는 하나의 칩안에 △모바일 CPU △2Gb 낸드플래시 △1Gb 모바일 D램 △4GB 메모리 카드(모비)를 적층한 것이다.
4GB 메모리 카드는 올 4월부터 양산한 50나노 16Gb 낸드플래시 2개를 사용한 임베디드 멀티미디어카드(eMMC)로 동영상·사진·음악 파일 등 각종 데이터를 저장할 수 있다. 일간지 25년치 또는 MP3 파일 1000곡 또는 DVD급 영상 4시간 분량의 데이터 저장이 가능한 용량이다.
eMMC는 낸드 플래시 메모리에 카드용 컨트롤러가 내장되어 있기 때문에 휴대폰 제조업체는 싱글레벨셀(SLC) 및 멀티레벨셀(MLC) 등 낸드 플래시 타입에 따라 인터페이스 소프트웨어를 별도로 개발할 필요가 없다.
휴대폰업체는 단일 칩으로 구현된 이 메모리 솔루션을 사용함으로써 휴대폰 제조비용을 크게 줄이면서 보다 얇은 휴대폰 개발이 가능하게 됐다.
삼성전자는 “적층칩과 메모리 카드를 하나로 통합한 4GB 모비MCP가 휴대폰 제조업체로 하여금 제품 개발시 유연성을 높여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며 “특히, 최근 주류 제품으로 등장하고 있는 3세대 휴대폰 시장에서는 고화질 디지털 카메라와 음악 파일, 동영상 서비스 등 고성능·다기능을 구현해야 할 뿐만 아니라 디자인 측면에서도 슬림화 경쟁이 날로 심화되고 있어, 휴대폰에 탑재되는 메모리도 이에 대응하여 고성능·고용량·초소형 제품의 개발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심규호기자@전자신문, khsim@
◆삼성전자 "D램가 급락 오래가지 않을 것"
삼성전자는 최근 D램의 가격 급락세가 오래가지 않을 것이라며 하반기에 시장 상황이 좋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30일 증권선물거래소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이날 싱가포르 리츠칼튼 밀레니아 호텔에서 열린 KRX 상장법인 합동 글로벌 기업설명회(IR)에서 “D램가격 급락은 시장의 단기 사이클이며 중장기적으로 수요가 좋아 다운 사이클이 오래갈 수 없다고 본다”고 밝혔다.
회사 측은 현재 상황에서 경쟁업체들은 고전하고 있다고 생각되지만 삼성전자는 생산 원가를 밑도는 수준에서 생산하고 있지 않아 시장상황이 나아졌을 때 경쟁력을 가질 수 있는 기업이라고 강조하며 공급 부분이 조절되면 하반기부터 시장상황이 좋아질 것이라고 예측했다.
삼성전자는 또 향후 현금흐름과 매출전망에 대한 해외 기관투자자들의 질문에 “양호한 편도 아니나 시장 일각에서 우려하는 것처럼 나쁘지도 않다”며 “하반기에는 D램 수요로 매출 증가가 기대된다”고 밝혔다.
회사 측은 또 “그동안 적정한 수준의 배당을 해왔기 때문에 앞으로도 이 같은 배당정책을 유지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삼성전자는 이날 공개한 보고서에서 윈도비스타가 자리를 잡으면 컴퓨터 수요가 3분기 13%, 4분기 14%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또 고성능 휴대전화 등 비(非)컴퓨터 부분에서도 D램 수요가 늘어날 것이라며 이에 따라 D램 부문 연평균 이익 성장률이 2005년부터 2009년까지 11%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반도체 분야에서 D램과 달리 좋은 실적을 보이고 있는 낸드메모리의 경우 비디오, MP3 등의 수요가 늘고 있어 4.4분기에 이익이 늘어날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