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5년 전 전지현은 눈 밭을 뛰어다니며 손 안에 쏙 들어오는 작은 디지털카메라를 광고했다. 2007년 보아는 디지털일안반사식(DSLR) 카메라를 들고 최고의 사진작가 조선희와 대등하게 경쟁한다. 이제 DSLR 카메라의 시대다.
일반 소비자가 DSLR 카메라에 유혹을 느끼는 이유는 ‘인물 사진을 더 멋지게 찍고 싶어서’다. 특히 얼굴의 솜털까지 예리하게 잡아내면서 배경은 뿌옇게 날아가는 강력한 ‘아웃 포커싱’은 컴팩트 디카의 인물사진과는 비교할 수 없다. 사실 이런 ‘아웃 포커싱’ 등의 결과물은 DSLR 카메라 바디 자체보다는 렌즈의 성능 및 촬영 테크닉에 의한 것이며 동일 가격대의 DSLR 카메라에선 브랜드나 모델별 성능 차이는 크지 않다.
◇선택 팁=우선 고려해야 할 것은 사용목적과 예산이다. 전문적인 수준의 취미 활동을 원한다면 고가의 전문가용 DSLR 카메라가 좋겠지만 인물사진 위주의 사진 및 일상을 남기는 정도라면 100만원 전후의 보급형 DSLR 카메라로도 충분하다.
DSLR 카메라 구매시 혼란스러운 점은 동일 상품인데도 많게는 열 가지 이상되는 패키지 종류다. 패키지 중엔 렌즈를 우선으로 고려하자. 대부분의 DSLR 카메라에서 기본 번들킷으로 제공하는 18∼55㎜이나 18∼70㎜ 정도의 보급형 줌 렌즈면 입문용으로 부족하지 않다.
보급형 DSLR 카메라의 선택 기준으로는 먼지제거 기능, 손 떨림 방지, 화소 등을 들 수 있다. 촬영목적에 따라 렌즈를 교환해야 하는 DSLR 카메라의 특성상 먼지제거 기능 유무는 DSLR 선택에서 중요한 기준이다. 손 떨림 방지는 광학식(HW 방식) 여부가 중요하다. 최근 출시되는 보급형 DSLR 카메라는 대부분 1000만 화소를 채택해 대형 인화시에도 깨끗한 사진을 얻을 수 있다.
◇보급형엔 어떤게 있나=캐논 EOS 400D는 1010만 CMOS 센서를 탑재, 뛰어난 해상도로 미세한 부분까지 포착해 내며 HW 방식과 SW 방식을 함께 사용하는 EOS 통합 클리닝 시스템을 채택하여 먼지에 관한 문제를 해결했다. 60여종의 다양한 캐논 EF 렌즈군과 호환 가능하다는 것도 장점이다.
삼성의 GX10은 1020만 화소 대형 CCD를 탑재해 우수한 아웃 포커싱 효과를 얻을 수 있다. 펜탁스 K100D를 기초로 설계돼 펜탁스 계열의 다양한 렌즈를 사용할 수 있다. 펜탁스 특유의 색감 또한 마니아들을 열광시킨다. 삼성의 소문난 사후관리(AS) 능력도 소비자를 끌어당기는 힘이다.
올림푸스의 E-410은 375g의 세계 최경량 DSLR 카메라이다. 올림푸스 DSLR 카메라는 LCD를 보며 촬영할 수 있는 라이브 뷰를 지원해 ‘DSLR 카메라는 어렵다’라는 편견에 도전한다.
◇‘찰칵’을 즐겨라=해 뜨기 전 졸린 눈을 비비며 일어나 DSLR과 삼각대를 챙겨 일출을 찍으러가는 열정도 좋다. 하지만 더 좋은 것은 사랑하는 사람들과 함께하는 시간을 남기는‘찰칵’하는 경쾌한 셔터음이다. 어느 카드 광고 카피처럼 ‘값으로 매길 수 없는(priceless)’ 순간을 담아라.
이규주 CJ홈쇼핑 디지털2팀 MD ladyon@cj.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