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는 최근 말로만 듣던 ‘도깨비카드’라는 걸 받았습니다. 도깨비카드는 신용카드사가 우량 고객 이탈을 막기 위해 숨겨놓은(?) 카드입니다. 우량 고객이 카드를 해지하려 할 때 고객을 잡기 위해 내놓는 일종의 ‘히든카드’인 셈이죠. 이러한 카드는 홈페이지에도 나와있지 않아서 좀처럼 실체를 확인할 수 없습니다.
기자가 받은 카드는 KB국민카드의 ‘프랜드카드’ 입니다. 수년간 써오던 카드를 해지하려 하자 KB국민카드측에서 소개한 거죠.
기자는 주유할인형 카드를 받았는데요. 특정 정유사 계열이 아닌 전국 모든 주유소에서 리터당 70원씩 할인됩니다.
최근 나오는 카드가 매월 일정 금액 이상의 실적이 있어야 혜택이 유지되는 것과 달리 이 카드는 그런 기준도 없습니다. 그래서 기자는 카드를 받자마자 지갑이 아닌 자동차 안으로 ‘모셔놓고’ 주유 때만 쓰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 카드는 고객이 직접 신청할 수는 없다네요. 창구 직원 말로는 간혹 소문을 들은 고객이 찾아와 발급해달라고 떼를 쓰는 경우도 종종 있답니다.
카드사가 자체 기준에 맞춰 발급한다는 얘긴데요. 보통 소비 수준에 속하는 기자도 발급받았으니 꾸준히 한 카드를 오래 써 온 분들이라면 한번쯤 카드사에 ‘해지해달라’며 엄포를 놓을 만한 듯 합니다. 문이 열릴 때쯤이면 저절로 열리면 좋으련만, 아직은 쾅쾅 두드려야 열리는 세상인가 봅니다.
이호준기자@전자신문, newleve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