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무선인터넷 표준 플랫폼인 위피(WIPI)의 차세대 버전은 휴대폰 뿐만 아니라 다양한 디지털기기에 탑재될 수 있도록 개발 방향의 가닥이 잡혔다.
이렇게 될 경우 위피는 명실상부하게 디지털기기의 임베디드 플랫폼으로 자리잡을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한국무선인터넷표준화포럼의 한 관계자는 3일 “위피가 다양한 응용분야 단말에의 적용 요구 및 필요성이 증가하고 있다”며 “차세대 위피는 디지털방송, 디지털홈, 텔레매틱스 등 신규 IT 서비스 기기에 적용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한국무선인터넷표준화포럼은 이동통신사, 모바일플랫폼 개발업체, 단말기 제조사, 콘텐츠 개발업체들로부터 요구 사항을 받아들여 위피 규격을 작성하기 위한 표준화 활동을 수행하는 기구다.
이 관계자는 “위피가 2004년 2월 2.0 버전이 마지막으로 공개된 이후 후속 버전 작업이 이뤄지지 않아 최근 기술 트렌드를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며 “6월 중에 이통사, 제조사, 솔루션, 콘텐츠업체를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하고 본격적인 차세대 위피 개발에 착수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표준화포럼은 3G, PDA, DMB, 와이브로 등 다양한 네트워크 및 단말 환경을 고려하고 다양한 규모로 재구성 지원 및 동적 업그레이드 확장 지원을 고려키로 했다.
또 기존 휴대폰 운용체계(OS) 환경에 맞게 만들어진 위피가 심비안·윈도모바일·리눅스 등 범용 OS 확산에 따라 서비스 집중과 응용 복잡성 증가로 한계에 부딪혔다고 보고 이같은 범용 OS 환경을 고려한 개발을 진행할 방침이다.
예를들면 모든 응용이 한 프로세스 환경에서 동작했던 위피와 달리 차세대 위피는 범용 OS 환경위에서 다중 프로세스로 동작해 응용의 안정성과 개발 기간 단축을 꾀하기로 했다.
이밖에 차세대 위피의 개발 방향은 △서비스 지향 확장 가능 구조 △응용 레벨 상호 연동성 강화 △안정성 및 보안 강화 △응용 서비스 지원 강화에 초점이 맞춰질 예정이다.
이와함께 국내 표준에만 머물렀던 위피의 문제점을 극복하기 위해 관련 국제 표준기구 활동을 통한 국제 표준화를 추진키로 했다.
권상희기자@전자신문, shkw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