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GA급 카메라 모듈, 유전체필터류 등 한물 간 복고 부품이 상대방의 얼굴을 보면서 영상통화를 할 수 있는 3세대(3G) 이동통신 시장이 열리면서 다시 각광을 받고 있다. ‘고화소·초슬림’ 부품에 밀려 잊혀져 가다 그보다 첨단인 3G 세상을 만나면서 새로운 황금기를 맞고 있는 셈이다.
관련업계에 따르면 KTF의 쇼·SKT의 T 모바일 등 3세대 이동통신 서비스를 즐길 수 있는 단말기 보급이 늘면서 휴대폰 및 중계기 생산에 필요한 복고부품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
3G폰은 사진을 촬영하는 디지탈 카메라용 고화소 카메라모듈 1개와 영상통화를 위한 VGA급 30만화소 카메라모듈 1개 등 2개의 모듈이 내장되기 때문이다.
카메라모듈 전문업체인 엠씨넥스(대표 민동욱)는 최근 200만화소 이상 고화소 오토포커스(AF) 모듈 뿐만 아니라 30만화소급 저가 모듈 판매도 크게 늘고있다고 밝혔다.
엠씨넥스 김혜광 차장은 “3G폰 보급이 늘면서 300만화소에 오토포커스 기능을 갖춘 고급형 카메라모듈 수요가 발생하는 동시에 30만화소급 모듈 판매량도 늘고 있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30만화소급 모듈에 대한 수요가 다시 늘자 아예 새롭게 제품 개발까지 진행하는 기업도 나타나고 있다.
LG이노텍은 표면실장이 가능한 초박형 30만화소 카메라모듈을 개발, 연말경에 선보일 예정이다. 원가를 대폭 절감해 충분히 수익을 올릴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VGA급 카메라 모듈 가격은 지난 2004년 평균 6300원에서 2006년말 3000원대로 떨어졌다.
KTF 등 이통통신사에 기지국 및 중계기를 납품하는 에이스안테나(대표 이경준) 역시 WCDMA 특수가 발생하면서 대형 안테나 판매량이 호조를 보이고 있다.
파트론(대표 김종구)은 잡음과 노이즈를 없애주는 중계기용 유전체필터류 매출이 4월부터 다시 상승세를 타기 시작했다고 밝혔다. 1분기 12억원에 머물렀던 유전체필터류는 4월 한달 간 매출이 10억원에 육박했다.
유전체필터는 과거 휴대폰에서 많이 채택됐으나 크기를 줄인 에프바(F―BAR), 쏘필터(SAW필터)에 밀려 수요가 감소해왔다. 하지만 최근 3G 중계기용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
김종구 파트론 사장은 “유전체필터류는 휴대폰용 수요가 줄어드는 대신 3G 이동통신 장비용 수요가 늘고 있다”며 “중계기용은 크기에 구애를 받지 않아 단가가 저렴한 유전체 필터류가 선호되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김원석기자@전자신문, stone2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