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일부터 3일까지 광주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열린 ‘2007 광주정보통신전시회 및 광주 e스포츠 대회’는 유비쿼터스 사회와 정보기술(IT), 디지털콘텐츠 산업의 현주소와 미래를 한눈에 살펴볼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됐다.
KT·KTF·한국IBM 등 대기업을 비롯해 광주·인천·안산·대구·전주 등 각 지역을 대표하는 IT와 디지털콘텐츠 분야 벤처기업이 참여한 이번 전시회에는 연일 많은 관람객들이 전시회장을 찾아 대성황을 이뤘다. 109개 업체가 참여해 총 257개 부스를 꾸민 이번 전시회에는 게임대회인 광주 e스포츠대회까지 함께 열림으로써 3만7000여명의 관람객이 찾은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예년에 비해 신제품을 선보인 업체가 많은 데다 참여기업간 활발한 상담을 통한 협력 및 공동사업을 모색하는 모습도 두드러져 IT 전문전시회로 ‘성공작’이라는 평가를 받기에 충분했다.
◇유비쿼터스와 로봇 신기술 호응=이번 전시회에서는 인터넷TV와 통신·방송 융합 서비스가 가능한 댁내광가입자망(FTTH) 솔루션, 주문형비디오(VoD) 콘텐츠, 전자태그(RFID) 응용제품 등 유비쿼터스 관련 제품이 대거 출품돼 시대 흐름을 파악할 수 있는 계기가 됐다.
KT는 IT서포티즈 요원들이 나와 FTTH 네트워크 구성도와 VoD 등을 통해 관람객들에게 향후 도래할 유비쿼터스 시대를 홍보했으며 전자부품연구원도 네트워크 기반 콘텐츠 제공이 가능한 미디어 플랫폼을 전시해 눈길을 끌었다. 한국공간정보통신은 올 연말까지 김대중컨벤션센터를 u시설과 u컨벤션센터, u교통으로 바꿔 나갈 u테스트베드 사업을 집중 홍보했다.
또 로봇 관련 제품 및 신기술이 다수 출품돼 향후 실생활에 로봇이 어떻게 적용되는지 파악할 수 있었다. 레드원테크놀러지는 산업용 이더넷 네트워크를 활용한 모션 제어 기술로 개발할 수 있는 가전 로봇 및 공장자동화 기술을 공개했다. 서희정보기술도 초보자도 쉽게 로봇을 구성해 제어할 수 있는 로봇 컨트롤러를 출품했다.
◇참여업체간 협력 활발=전시회 기간 참여업체간 상담과 협력을 통해 신사업 진출을 모색하는 사례가 잇따랐다.
이번 전시회에 실감형 사이버 아쿠아리움을 선보인 동신대 디지털콘텐츠협동연구센터는 콘텐츠 개발업체 티원과 서울 코엑스 아쿠아리움 멀티 디스플레이 사업에 공동 참여하기로 합의했으며 광주 동구 벤처빌딩 입주업체인 조이넷은 서울 소재 e러닝 전문업체인 1318에 고교 수학 강의 콘텐츠를 제공하기로 했으며 또한 원어민과 함께하는 화상 영어 전문업체인 퍼시픽에듀와 10억원 규모의 솔루션 개발비를 투자해 상호 e러닝 사업을 확대키로 했다.
수능 사이버 강의업체인 푸른1318도 전자부품연구원과 원격강의시스템을 개발키로 했으며, 지역 자치단체들과 낙후지역 공교육 지원사업을 공동 협력하기로 했다. 또한 KTES에 초중고교 교육 콘텐츠를 지원키로 하는 등 60억원 규모의 신규 매출을 올렸다.
광주지역 모바일 게임업체 인터세이브도 전시회 참여기업인 캐릭터라인·그래피직스와 캐릭터를 활용한 모바일게임 제작을 통해 상호 ‘윈윈’ 하는 방안을 적극 모색하기로 했으며 로봇기업인 레드원테크놀러지는 전자부품연구원과 가전로봇에 대해 협력하기로 했다. 서울 소재 입체영상 전문업체인 아리엘커뮤니케이션은 미국 건설·건강식품 회사인 어드밴시드 헬스 코퍼레이션과 2000만달러(190억달러 상당)의 투자지원 협정을 체결하는 성과를 거뒀으며 하반기에 광주에 지사를 설립하기로 결정해 향후 300여명의 고용 창출이 기대된다.
◇지역 IT 전문전시회로서 가능성 제시=이번 전시회는 비록 IT 인프라가 열악한 지역에서 열렸지만, 참가업체 규모나 출품 제품에서 나름대로 가능성을 제시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특히 광주시가 주창하고 있는 ‘유비쿼터스 도시, 문화수도 광주’의 캐치프레이즈에 부합하는 많은 제품들이 부스를 차지해 광주시의 의지를 뒷받침해 줬다. 또 ‘u시티 구현전략 세미나’와 ‘u시대 디지털콘텐츠 산업 활성화 세미나’에도 많은 산·학·연 관계자들이 참여해 관심을 보였다.
이와 함께 e스포츠대회에는 아마추어 게임 최강자 선발대회답게 전국의 실력자들이 몰려 실력을 겨뤘으며 광주 게임산업 진흥을 위한 활발한 네트워크의 장이 됐다.
김영주 광주정보·문화산업진흥원장은 “올해로 5회째 전시회가 열리면서 나름대로 특성 및 테마가 자연스럽게 형성돼 가고 있는 것 같다”면서 “향후 e러닝과 유비쿼터스, 홈네트워크 등 지역 특성을 잘 살릴 수 있는 IT 전문전시회로 발전해 갈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광주=김한식기자@전자신문, hski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