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홈 혁명, 거실을 잡아라]2007 스마트홈네트워크쇼

[디지털홈 혁명, 거실을 잡아라]2007 스마트홈네트워크쇼
관련 통계자료 다운로드 부문별 홈네트워크 성능평가지표

“우리집이 어떻게 변할까.”

 미래의 똑똑한 집을 선보인 ‘스마트홈네트워크쇼’에서는 미래 첨단 주거환경을 한눈에 보여주었다.

 지난달 30일부터 4일간 경기도 고양시 일산 킨텍스(KINTEX)에서 개최된 ‘2007 스마트홈네트워크쇼’는 세계 최대 규모의 홈네트워크 관련 행사다. 이번 전시회에만 총 1만8000여명의 관람객이 방문했다. 이 가운데 850여명의 해외 바이어가 대거 방한, 1억6400만달러의 풍성한 수출상담 실적을 거뒀다.

 지난 2005년부터 시작돼 올해로 3회째 맞는 이번 전시회는 IT 강국의 인프라를 바탕으로 모바일과 홈네트워크를 접목한 다양한 제품이 선보였다. 특히 가정과 빌딩, 나아가 u시티 개념을 선보이며 국내·외 참관객과 바이어들로부터 많은 관심과 호평을 받았다는 평가다.

 ‘유비쿼터스 홈 앤 시티(Ubiquitous Home & City)’ 라는 주제로 열린 이번 행사에는 세계 유일의 홈네트워크쇼답게 미국·중국·일본·프랑스 등 해외 6개사를 포함, 국내·외 114개 업체가 참여해 디지털 정보가전, 홈시큐리티, 지능형 로봇 및 홈엔터테인먼트 등 1만2000점의 홈네트워크 관련 기기를 선보였다.

 관람객들이 유비쿼터스 기술을 직접 체험해볼 수 있도록 지능형 홈네트워크 기술시연관이 별도 운영된 점도 내방객들의 호평을 받았다. 특히 코트라(KOTRA)와 협력해 중국·일본 등서 1000여명의 바이어를 초청, 홈네트워크 제품의 수출 증가를 도모한 점은 참가업체들에 큰 도움이 됐다는 평가다.

 이번 전시회는 홈네트워크 산업을 이끄는 정부 3개 부처인 산업자원부와 정보통신부, 건설교통부가 공동으로 행사를 주최했다는 데 큰 의미가 있다. 행사를 주관한 한국홈네트워크산업협회와 전자산업진흥회, 킨텍스(KINTEX), 제어자동화시스템공학회 등 4개 기관도 전시회의 발전과 참가업체의 참여 성과를 높이기 위해 본전시 외에도 한·중 1:1 수출상담회를 비롯해 u홈 건설 활성화 세미나, 홈네트워크 아이디어 경진대회 등 다양한 부대행사를 개최했다.

 삼성전자, LG전자를 필두로 KT, SK텔레콤, 대한위즈홈, 대림I&S 등 홈네트워크 분야의 국내 주요 대기업과 중소 벤처기업 등 총 114개 업체가 453개 부스에서 홈네트워크 기기와 솔루션 등 총 1만2000 여점의 제품을 뽐냈다.

 삼성전자는 이번 행사에 전용 단말기 하나로 집안의 조명과 가스밸브, 보일러 등을 제어할 수 있는 시스템을 선보였다. 이를 통해 이용자는 집안의 모든 상황을 TV 화면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삼성전자는 거실 중심의 문화가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며 이에 걸맞은 시스템을 개발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 회사 김영수 상무는 “앞으로 홈네트워크는 홈오토에서 ‘홈엔터테인먼트’로 변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SK텔레콤도 그동안 시범 서비스를 해왔던 ‘휴대전화 보안 시스템’을 선보였다. 홍예진 SK텔레콤 홍보실 매니저는 “예컨대 보안서비스는 침입자가 발생했을 때 침입 발생 사실을 고객의 휴대폰으로 직접 통보해 준다”며 “특히 고객이 휴대폰을 통해 집안에 설치된 CCTV를 통해 현 상황을 체크해 볼 수 있다”고 말했다. SK텔레콤은 이 서비스를 지난 5월 초에 상용화시켜 SK건설이 시공하는 아파트에 적용 중이다.

 또 관련 정부 부처도 우리나라 홈네트워크 산업의 활성화를 위해 적극적인 지원과 참여를 아끼지 않았다. 산자부는 홈네트워크 관련 9개 정책 과제를 한 눈에 볼 수 있는 ‘산업자원부 지능형 홈네트워크 기술시연관’을 운영했다. 정통부와 건교부도 각각의 관련 정책 성과와 향후 목표를 제시하는 ‘정통부 홈네트워크 정책 홍보관’과 ‘건교부 홈네트워크 정책홍보관’을 대규모로 구성, 우리나라 홈네트워크 산업의 조기 활성화와 세계시장에서의 경쟁력 확보를 위한 정책 의지를 보여줬다는 평가다.



◆다채로운 부대행사

 올해로 3회째 맞는 이번 행사에서는 본 전시회 이외에도 u홈네트워크 서비스아이디어 경진대회를 비롯해 기술동향 심포지엄, 지그비 기술콘퍼런스 등 다채로운 부대행사가 이어졌다.

 이 가운데 노동부와 정보통신부가 공동 주최한 아이디어 경진대회는 기존에 상용화되지 않은 각종 홈네트워크 제품과 아이디어를 발굴, 미래 서비스화시키는 작업으로 관련 업계의 주목을 받았다.

 본선에 참가한 15개 작품 가운데 영예의 대상은 한국폴리텍Ⅶ부산대학의 홈네트워크과에 재학중인 황동일씨가 수상했다.

 황 씨의 출품작 ‘혼자 사시는 여성분들의 안전을 위한 ‘보이스 투 맨’’은 집에 자신이 혼자 있다는 것을 외부인이 모르게 한다는 게 핵심이다. 옆에서 떠드는 소리나 다른 사람 목소리 등을 이용해서다. 또 초인종 응답 목소리를 자동적으로 남성 또는 위협적인 목소리로 변하게 한다. 최종적으로 문을 열게 되면 일정한 시간 동안 안전하다는 버튼을 누르지 않게 되면 자동적으로 경비실에 연락이 된다.

 황씨는 “혼자 사는 여성이 좀 더 맘 편하게 생활할 수 있는 방법을 생각해 봤다”며 “이는 어린이나 청소년 등에도 적용 가능하다”고 말했다.

 부대행사 중 ‘u홈 건설 활성화 세미나’도 관련 업계 초미의 관심 속에 진행됐다. 이 세미나에서 건설교통부는 현재 소음, 환경, 화재 등 5개 부문에만 시행 중인 기존 주택성능등급표시제도에 ‘홈네트워크 등급성능 부분’을 신규 추가, 아파트 등 각종 주택의 홈네트워크 성능을 평가 결과에 따라 3∼4개 등급으로 구분키로 했다고 밝혔다.

 이번 홈네트워크 등급성능의 평가지표는 인프라부문과 기기부문, 시설부문, 공용시스템 부문 등으로 나눠 시행된다.<표 참조>

 특히 주택성능등급표시제도는 내년 1윌부터 1000가구 이상까지 확대 적용될 예정이어서 관련 업계에 큰 파장이 예상된다.

 하지만 건교부의 이번 조치는 올해부터 정보통신부가 산하 체신청을 통해 시행 중인 ‘홈네트워크건물인증제도’와 유사·중복 부분이 많아 부처간 협의·조율이 필요할 것으로 예상된다는 게 이날 참석자들의 지적이다.



◆인터뷰-남중수 한국홈네트워크산업협회장(KT 사장)

 “홈네트워크는 미래 한국의 대표적인 차세대 수종산업입니다. 스마트홈네트워크쇼는 이에 대한 정확한 방향타 역할을 할 것입니다.”

 이번 행사를 실질적으로 주관한 한국홈네트워크산업협회의 남중수 회장(현 KT 사장)은 홈네트워크쇼가 업체들에게 신규모델의 트렌드를 제시하고 해당 제품과 서비스가 신규주택에 선보일 수 있도록 유도하는 데 역점을 뒀다고 밝혔다. 이를 통해 소비자의 요구도 유발시킬 수 있다는 게 남 회장의 설명이다.

 “이번 행사는 정부와 기업, 기관들이 총 동원돼 홈네트워크를 활성화하자는 의지를 표명한 것입니다. 정부에서 추진 중인 정책과 현재 개발되고 있는 기술들을 중심으로 3개 부처에서 정책관을 구성, 일반인에게 홈네트워크의 정책적 중요성을 부각 시켰습니다. 업체들은 현재 상용화하고 있는 제품과 서비스를 전시, 국내 뿐 아니라 세계 수출의 기회를 만든 계기였다고 봅니다.”

 중소기업의 경우 마케팅 포인트를 찾기 어려워 좋은 제품을 갖고 있음에도 불구, 판로를 찾는 데 어려움이 많았다는 게 남 회장의 진단이다. 하지만 이번 전시회와 수출상담회 등을 통해 한자리에서 서로의 제품을 견줘보며 그 판로를 찾아가는 성과를 거둘 수 있었다고 자평했다.

 “내년 행사는 좀 더 재미있는 홈네트워크 제품들로 꾸며질 것입니다. ‘홈엔터테인먼트’에 충실한 제품과 서비스가 핵심으로 자리잡을 것입니다.”

 남 회장은 ‘끝나면 뭔가 남는 전시회’가 될 수 있도록 해외마케팅에도 역점을 두겠다고 말했다. 또 홈네트워크의 범위를 확장해 IPTV와 가정형 로봇 등과도 연계할 수 있는 모델을 지속 발굴하겠다는 입장도 밝혔다.

류경동기자@전자신문, ninan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