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금 사정이 다국적 제약사에 못미치는 국내 바이오 기업들이 약물전달시스템 개발에 뛰어들 경우 성공 가능성이 보다 높을 것이라는 주장이 제기됐다.
특허청은 향후 특허 분쟁을 대비해 1985년부터 2006년에 이르기까지 출원된 약물전달시스템 특허 기술 동향을 조사 분석한 결과, 고분자 기술을 보유한 중소기업에서 시도해 볼만한 사업 분야라고 분석했다.
서방형 약물전달시스템은 약물의 방출을 지연시켜 약효를 지속시키려는 제제로, 약물을 반복 투여했을 때 일어날 수 있는 부작용을 막고 일정기간 이상 약물의 유효농도 범위를 유지할 수 있는 기술을 말한다.
일반적으로 체내로 들어간 약물은 작용부위에 도달하면 약효가 발휘되지만 다른 부위에 도달하는 경우 주로 부작용의 원인이 된다. 이러한 약물의 약효는 혈중 약물농도에 비례해 나타나기 때문에 다양한 제제학적 기술로 혈중농도를 조절해야 한다. 치료부위에 질병 치료용 약물을 효율적으로 전달함으로써 약물의 부작용을 줄이고 약물에 대한 환자의 순응도를 높이며, 효능 및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도록 제형을 설계하고 약물치료를 최적화하는 기술이 바로 약물전달시스템이다.
보고서는 약물전달시스템은 10여년 전에 비해 10배 이상 성장한 1200억달러 시장을 형성할 것으로 전망했으며, 세계적인 약물전달시스템 개발 바이오 기업들은 기존에 주요 제약회사에 기술을 이전했던 사업 방식에서 벗어나 직접 임상과 마케팅까지 진행하면 사업영역을 확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주요 의약품의 특허권의 만료에 따른 경쟁 심화와 생명공학 기술 발전에 따른 바이오 의약시장의 급성장으로 약물을 효율적이고 안전하게 전달하는 약물전달 기술의 필요성이 높아지고 있어 국내 바이오 기업들이 약물전달시스템 개발에 뛰어들었을 경우 성공 가능성이 높다고 강조했다. 게다가 신약개발은 10년 이상 오랜 기간 동안 4000억∼6500억원의 막대한 비용을 투자해도 성공률이 1/5000에 지나지 않은 것에 비해 약물전달시스템은 비교적 단기간에 적은 비용으로 성공을 거둘 수 있다고 덧붙였다.
약물전달시스템 개발 동향으로는 미립자제·고형제제·수용성제제로 중 미립자 제제가 1612건으로 전체특허의 76%를 차지할 만큼 앞도적으로 높은 가운데 국내 기술도 대부분 미립자제 개발에 집중되어 있는 점을 들어 향후 이분야에서 국내 기업들이 우위에 설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미국은 고형제제의 임플란트 제제 기술과 미립자제의 리포좀 제제 기술이 월등히 높고, 일본은 에멀젼·유성코어 제제 기술에 대해, 유럽은 리포좀과 에멀젼·유성코어, 임플란트 제제 기술에 대한 특허출원률이 높기 때문, 이 분야에서 닥칠 특허 공세에도 대비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특허청 관계자는 “약물전달시스템 산업 성장이 높아 향후 이 분야에서 특허 분쟁이 일어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이를 대비해 특허 동향을 조사했다”라며 “새로운 약물전달 기술은 기존 시장에 있는 약물의 부가가치를 증가시키고 특허만료를 앞둔 제품의 수명을 늘리는데 효과적인 방법이라 판단되기 때문에 보다 전략적인 접근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문보경기자@전자신문, okmu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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