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위성을 우리 발사체에 실어 우리의 땅에서 발사한다.’
전남 고흥군 외나로도에 건설중인 나로우주센터가 그 위용을 드러내고 있다. 나로우주센터의 토목 공정률은 97.4%, 발사대를 제외한 건축 공정률은 98.1%에 달해 완공을 눈앞에 두고 있다. 총 공사비 2649억원을 투입, 2003년 8월 공사에 들어간 지 4년여만에 공사가 마무리되고 있는 것이다.
발사대 시스템 건설도 러시아와의 협력으로 올해부터 시작돼 현재는 터파기 공사가 마무리 단계다. 러시아에서 제작되고 있는 발사체 1단을 운반하기 위한 부두공사도 한창 진행되고 있다. 발사대 건설과 부두 공사를 끝으로, 내년 3월 건축공사에 이어 6월 토목공사가 완료됨으로써 나로우주센터가 완공되면 우리나라는 세계 13번째 우주센터 보유국이 될 전망이다.
전세계적으로 현재 12개국이 모두 26개의 우주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이 중 미국이 10개를 보유해 가장 많고 러시아와 중국이 3개, 일본이 2개를 각각 보유하고 있다. 인도, 프랑스, 브라질, 카자흐스탄, 호주, 파키스탄, 캐나다 등도 각각 1개를 운영하고 있다.
나로우주센터장을 맡고 있는 한국항공우주연구원 민경주 박사는 “나로우주센터는 내년 하반기 사상 최초로 국내에서 위성을 자력으로 발사, 명실상부한 세계적인 우주센터로 자리매김하게 된다”며 “이곳에서 발사될 과학기술위성 2호는 벌써 제작이 완료돼 발사 시기만을 기다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곳 나로 지역은 지난 수백년간 해일 등의 기후 피해가 거의 없는데다 지반이 모두 암반으로 구성돼 있어 우주센터로는 최적의 부지라는 평가를 받아왔다. 우주센터 사업부지는 외나로도 동남단의 약 150만평으로 시설부지 14만2145㎡, 도로 3만2379㎡, 녹지 482만3494㎡로 구성돼 있다. 우주센터는 인근의 아름다운 자연경관을 고려해 세계적인 명소가 될 수 있도록 친환경적인 우주센터로 건설되고 있었다.
고흥 나로우주센터는 발사대 시스템을 비롯해 발사 통제동, 위성시험동, 발사체 종합조립동, 고체 모터동, 광학장비동, 우주체험관(교육홍보관), 추진기관 시험동 등으로 구성돼 있다. 우주센터 주변의 기상 데이터를 수집하는 기상관측소도 인근 마복산에 들어선다. 이곳에서 발사된 우주발사체의 비행정보를 수신하기 위한 추적레이더와 원격자료 수신장비를 갖춘 제주추적소도 제주도 남제주군 표선면 하천리에서 마련되고 있다. 이미 지난해 말 건설이 완료, 장비가 도입·설치됐으며 올 상반기부터 최종테스트 등 시험 운영되고 있다.
이곳 우주센터에는 직접 인공위성의 발사를 위한 시설 외에 홍보와 교육을 위한 우주체험관(교육홍보관)도 마련중이다. 우주체험관은 우주개발과 관련한 교육과 홍보, 과학문화 확산을 위한 인공위성 및 우주발사체 전시관, 영상관, 야외전시장 등으로 구성된다. 우주센터 방문객 뿐 만 아니라 청소년들을 위한 교육의 장으로서 다가올 우주시대의 미래를 설계하는 장소로 활용될 예정이다.
우주센터는 지난 96년 최초의 국가우주개발계획인 ‘우주개발중장기기본계획’을 통해 처음으로 건설 필요성이 제기됐다. 국가 우주개발의 전초기지이면서 향후 저궤도위성 상용서비스 시장진출을 위한 기반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우주센터가 우리 눈앞에 모습을 나타내고 실제 활용되는 것은 이제 카운트 다운에 들어간 셈이다.
고흥=김승규기자@전자신문, seu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