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술혁신형 중소기업은 지역과 국가 산업의 뿌리다. 뿌리가 튼튼한 나무는 잘 자라 싱싱한 잎과 열매를 맺는다. 지역 곳곳에 뿌리처럼 뻗어 자라나는 건실한 중소기업은 지역 산업의 숨은 보석이자 국가산업 발전의 동력이다.
동남권 경제의 양대 축인 부산과 경남에는 최근 기술혁신형 중소기업의 신기술과 신제품이 속속 등장해 주목을 받는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 인터넷 방송 솔루션 전문기업인 제노(대표 김정상 www.xenoinfo.com)는 국내는 물론 세계 처음으로 휴대형 인터넷방송시스템을 개발해 선보였다. 듀얼 RFID 카드 개발사인 케이비씨테크(대표 김원기 kbccard.co.kr)는 전통 한지에 RFID 기술을 접목한 다기능 한지 RFID카드를 개발해 화제를 불러 모았다. 또 히씽크(대표 홍준영 www.hethink.co.kr)는 자체 개발한 3D엔진을 기반으로 새로운 3D교육 플랫폼과 FPS게임 개발을 목전에 두고 있다.
급변하는 기술 및 시장 트렌드를 예의 주시하며 한 발 앞서 기술과 상품을 개발해 동종 업계와 시장을 리드해나가고 있다는 것이 이들 기업이 지닌 공통점이다.
◇ 시대에 맞춰 기업 체질을 혁신하다=부산과 경남의 기술혁신형 중소기업은 개별적인 기술 개발을 넘어 이업종간 기술 교류와 산학협력, 지역 전통산업에 IT 접목 등으로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기 시작했다. 글로벌 시장의 화두인 컨버전스 시대에 발맞춰 기업의 체질까지 변화시켜 나가고 있다.
경남 마산 소재 원격자동검침시스템 전문기업 카오스윈(www.chaostech.co.kr)은 최근 자사 검침 기술을 응용해 u헬스 시장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수도와 전기, 가스 관련 무선 계측 기술을 토대로 독거노인의 활동 등 생활의 이상유무를 체크할 수 있는 수 있는 새로운 시스템 개발에 나선 것. 또한 지역 홈네트워크 기업들은 각각의 기술력을 결집해 가정 내에서 불필요하게 소모되는 전력량을 크게 줄일 수 있는 새로운 홈네트워크 응용시스템 개발을 목전에 두고 있다.
부산 소재 아쿠아셀(www.aquacell.co.kr)은 최근 바닷물을 전기분해해 청정 살균수(NaOCl)를 만드는 ‘아쿠아셀 전해살균 시스템’을 개발, 지역 수산업계에 선보였다. 또 오션아이스(www.badaice.com)는 청정 해수얼음 제조기술을 개발했고, 소나테크(www.sonartech.com)는 바닷속 어류 이동 및 군집 상황을 휴대폰으로 파악할 수 있는 ‘어탐찌’를 개발, 모바일서비스에 들어갔다.
◇ 혁신형 기업, 지역 산업계의 희망=이들 기술혁신형 기업의 끊임없이 기술개발 노력과 그 결과물은 지역 이노비즈와 벤처업계에 자신감을 불어넣어주고 있다. 지난 5월 30일과 6월1일 이틀간 창원컨벤션센터에서 열린 경남산학기술혁신대전에는 경남 지역 벤처와 이노비즈기업들이 산학협력을 통해 거둔 각종 기술 및 제품이 전시됐다. 전시장을 가득 메운 120종에 이르는 새로운 기술과 제품은 지역 중소기업이 나아갈 방향을 그대로 보여주고 있다.
현재 부산에는 벤처 및 이노비즈 기업이 850여개, 경남에는 1100개사가 운영 중이다. 전국 대비 5% 안팎에 불과한 수치지만 지역에서 이들 기업은 일반기업에 비해 일자리 창출 2.6배, 매출 3.2배, R&D 투자 3.4배 등 훨씬 높은 기여도를 나타내고 있다.
부산에는 역량있는 IT기업을 중심으로 컨버전스협의회를 결성, 지역 제조업에 IT를 접목한 새로운 부가가치 창출에 나서기 시작했다. 경남의 중소 홈네트워크 기업들은 홈네트워크산업협회를 조직하고 자체 홈네트워크 공동브랜드를 만들어 시작 개척에 나섰다.
안현태 부산정보기술협회 회장은 “벤처 이노비즈 기업을 중심으로 기존 정부 지원 및 주먹구구식 영업 행태에서 벗어나 신기술 개발과 마케팅을 찾으려는 의미있는 움직임이 일기 시작했다”며 “이들 기업의 성공은 곧바로 지역 산업 활성화로 이어지고 국가산업 발전에 밑거름으로 작용할 것”이라 말했다.
부산=임동식기자@전자신문, dsl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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