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경남 혁신형 중기]현장제언- 정부가 앞장서 발굴, 지원해라

◆오권석 부산벤처기업협회장 korinoxogs@daum.net

 지역 벤처기업의 애로사항은 무엇일까. 벤처기업이 기술, 지식, 정보 등 무형의 자산을 통해 사업을 펼치는 주체이지만 아이러니컬하게도 애로사항은 너덜해진 옛 경제서적에나 나오는 토지, 노동, 자본이라는 생산의 3요소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다.

 지식정보화 사업이라해도 기본적인 공간은 필요한데 부산은 유달리 일터 확보가 어렵다. 특히 그 지식정보가 제조설비와 연결돼야 가치를 창출할 수 있는 경우에는 더욱 어렵다. 적당한 위치에 필요한 크기의 공장부지를 얻는 것이 이렇게 힘들어서야 어떻게 사업을 펼치고 지역을 살찌울 수 있겠는가.

 노동력은 또 어떠한가. 부산과 경남은 현재 최고의 노령인구 수준을 자랑하고 있을 뿐 아니라 고학력의 우수 전문 인력은 대부분 서울 등 수도권으로 빠져나간다. 자본의 역외유출 현상은 비단 부산만의 상황은 아니지만 자본 시장은 더 심각하다.

 한 때 서울에서 내려온 많은 초청연사들이 한미FTA가 지역 경제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긍정적 평가 일색의 얘기보따리를 풀고 돌아갔다. 하지만 우리나라 제2의 도시 부산과 부산 주변지역은 산업 발전을 위한 투자에 인색했던 지난 시절의 정책적 오류 탓에 산업과 경제가 말할 수 없이 어렵다. FTA같은 글로벌 환경 아래 한 번쯤 자신있게 겨뤄보자고 나설 준비가 돼 있는 것도 아니다.

 여러 부정적 현상을 타파하고 지역 중소기업을 살찌워 다시금 활력 넘치는 산업구조를 만들고자 벤처협회 등 각종 협단체와 지자체가 분주히 움직이고 있지만 정부와 관련기관의 제도적, 정책적 뒷받침 없이는 금새 한계에 부딪힌다.

 테크닉과 순발력을 바탕으로 해외 유명 기업과 맞붙어도 좋을 만한 우수 벤처기업과 이노비즈기업은 부산과 경남 뿐 아니라 모든 지역의 희망이다. 이들 기업이야말로 정부가 앞장서 발굴하고 지원해야 할 우리나라의 숨겨진 경쟁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