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가 이처럼 아름다웠던 적은 없었습니다.”
지난 주말 서울 서초동 다음커뮤니케이션 본사에서 70여명의 IT개발자 및 업계 관련자가 모여 자유토론을 벌인 ‘바캠프서울2(Barcamp Seoul 2)’가 열렸다.
바캠프는 상업적인 주최자 없이 참가자의 자발적 참여를 기반으로 하는 형식 없는 자유토론회(언컨퍼런스)다. 미리 발표 주제나 시간을 정하지 않지만 원칙적으로 참석자는 반드시 한 주제에 대한 발표를 해야 한다. 원하는 발표를 들은 후 토론, 의견교환, 자료공유 등을 하는 것은 완전히 참석자의 자유다. 2년여전 미국 실리콘밸리에서 시작해 세계로 퍼졌으며 주로 웹 비즈니스 와 기술을 주제로 열린다.
올해 주제는 ‘정보사회와 기술의 만남’이었지만 참석자들은 주제에 구애받지 않고 자유롭게 자신이 속한 업체가 준비하는 서비스, 웹의 진화 방향, 지식노동자의 특성 등에 대한 의견을 피력하고 토론했다.
허진호 한국인터넷기업협회 회장, 윤종수 북부지법 판사, 박수만 더블트랙 대표, 김창준 애자일컨설팅 대표, 김중태 마이엔진 이사, 윤석찬 다음 연구개발(R&D) 팀장 등 국내에서 웹과 관련해 내로라하는 전문가들이 상당수 참석했다.
허진호 회장은 무선 인터넷 공유 커뮤니티인 ‘폰(FON)’의 가능성을 피력하는 발표를 진행했다. 김창준 애자일컨설팅 대표는 ‘일주일에 16시간만 일하며 가치를 창출하는 방법’을 발표해 참석자의 관심을 끌었다. 이 외 이소연 덕성여대 문헌정보학과 교수의 ‘(아날로그 자료의) 디지털 보존’, 삼성SDS에 근무하며 ‘MBA스토리’라는 유명 블로그를 운영하는 박성혁씨의 ‘웹과 비즈니스 모델’도 발표 후 참석자의 큰 박수를 받았다.
참석자들은 지위, 소속 업체, 주제 등에 전혀 구애받지 않고 자유롭게 의견과 생각을 교환하고 토론할 수 있는 분위기를 즐겼다고 평가했다. 자원봉사자로 참석한 이미나 태터앤컴퍼니 홍보팀장은 “사장부터 프리랜서 개발자까지 동등한 입장에서 생각을 공유할 수 있는 게 가장 재밌다”며 “이런 자리가 업계 전체가 발전하는 자그만한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최순욱기자@전자신문, choisw@