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필립스LCD(LPL)가 올 들어 생산량 확대와 판가인상에 힘입어 삼성전자와 LCD패널 매출 격차를 크게 줄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4일 삼성전자와 LPL이 발표한 LCD 월 매출 집계에 따르면 LPL은 작년 12월 전체 매출에서 삼성전자에 3억2300만달러 뒤졌으나, 지난 4월에는 삼성전자와 매출 격차가 1억5800만달러로 작년 12월 대비 절반 가량 줄인 것으로 집계됐다. 양사의 월 매출 격차는 작년 12월 3억2300만달러에서 1월 2억8000만달러, 2월 1억7900만달러, 3월 1억7300만달러, 4월 1억5800만달러로 시간이 지날수록 좁혀지고 있다.
이는 LPL이 올 들어 7세대 증설투자를 단행하며 40인치 이상 대형 TV 생산량을 크게 늘리고, 4월부터 매출의 60% 가량을 차지하는 모니터와 노트북 등 IT패널 판가가 반등하면서 단기간에 매출이 급증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반면 삼성전자는 7세대 증설투자가 거의 완료된데다 판가가 오른 IT패널보다 판가하락세가 지속되고 있는 대형 TV패널에 매출이 집중되면서 상대적으로 매출 증가세가 주춤했던 것으로 조사됐다.
실제 LPL의 경우 작년 12월 8억7500만달러의 매출이 4월에는 11억5100만달러로 무려 31% 급증한 반면에 삼성전자는 작년 12월 11억9800만달러에서 4월 13억900만달러로 9% 성장하는데 그쳤다.
특히 4월부터 모니터·노트북 패널 판가가 인상되면서 LPL의 추격 속도는 더욱 빨라지는 양상이다.
시장조사기관인 디스플레이서치에 따르면 LPL의 지난 4월 평균판가(ASP)는 173달러로 전월대비 6% 오른 반면 삼성전자는 오히려 1%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이를 반영하듯 10인치 이하 중소형 패널을 제외한 모니터·노트북·TV 등 대형 패널 매출 합계에서 지난해 12월 2억2900만달러까지 벌어졌던 양사의 매출 격차는 지난 4월에는 9300만달러까지 좁혀졌다.
업계에서는 5월과 6월에도 LPL의 주력인 IT패널 판가인상이 지속되는 반면 삼성전자의 주력인 대형 TV패널 판가하락세가 이어져 양사의 대형 패널 매출 격차는 거의 사라질 것으로 보고 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이에 대해 “오는 8월부터 50인치 이상 대형 TV패널을 양산할 8세대 신규라인이 본격 가동되면 격차는 다시 벌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장지영기자@전자신문, jyaj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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